작성자 264219  작성일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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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124]달리기와 건강72: 감기 예방에 잠이 보약이 될까
[의사신문124]달리기와 건강72: 감기 예방에 잠이 보약이 될까?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감기가 올 듯 몸이 찌뿌둥해지고 무겁고 머리가 맑지 못하고 눕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그냥 누워자는 것이 도움이 될까? 아니면 가벼운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좋을까?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팀이 질병과 잠의 연관성을 알아내기 위해 초파리를 대상으로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박테리아에 감염된 초파리가 감염 이후 잠을 자면 생존율이 높아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인위적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만든 초파리와 잠을 충분히 재운 초파리로 그룹을 나눠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균과 녹농균에 감염시켰다. 그 결과 잠이 부족했던 초파리 그룹이 그렇지 않은 초파리 그룹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수면이 부족했던 초파리들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이후 많은 잠을 자면서 치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수면이 부족한 초파리들이 감염 이후 잠을 자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면 생존율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며, 초파리들은 잠을 자기 전까지 상태가 좋지 못하다가 잠을 자고 난 뒤 증상이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유전자를 이루는 물질이 핵산에 붙어 특정유전자가 발현되거나 억제되도록 하는 유전자 발현 조절 단백질인 레리쉬라는 전사인자가 부족할 때 감염균과 싸워야 하는 초파리에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레리쉬가 부족한 초파리들이 잠을 자지 못하도록 만든 뒤 세균을 감염시킨 결과, 초파리들은 감염이 된 이후에도 잠을 오래 자지 않는 결과를 보였다.

초파리가 잠을 자는 동안 레리쉬가 활성화되면서 감염병을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플 때 잠을 자면 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즉 충분한 잠이 면역반응에 효과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계속 잠이 모자라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적절한 수면시간은 다르지만 하루 7시간이 못되게 자는 사람은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사이토킨이나 히스타민 등이 분비돼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사람들은 대체로 침대에 누워있으면 쉬고 있다고 여기는데, 누워서 이것저것 생각하면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잠을 푹 자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면역력이 길러진다. 인체의 면역력은 24시간을 주기로 변하는 생체리듬에 따라 바뀐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졌을 때 세균을 물리치는 면역세포의 활동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4시간 주기가 제대로 작동될 때, 즉 야간에 잠을 충분히 자야 면역력이 높아지고 잠을 제때 자지 못해 생체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잠을 충분히, 깊이 자는 사람은 독감 예방백신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잠이 면역체계와 관련된다는 것은 아픈 사람이 쉽게 피로와 졸림을 느끼는 현상으로도 확인된다. 잠을 충분히 자야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돼 감기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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