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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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비바람과 저체온증
가을철 비바람과 저체온증

35도 이하로 체온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생리적 현상들을 저체온증이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온몸이 덜덜 떨리고, 입술, 뺨 등 혈색이 드러나는 부위가 파랗게 되는 청색증이 나타나게 된다.

즉시 체온을 올리는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방치될 경우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졸음이 쏟아지게 된다. 체력 및 정신력이 남아있는 동안은 근육을 과속으로 움직여 체열을 생산하여 체온을 높이려 노력하는데 이게 바로 벌벌 떠는 오한이다.

이후에는 뇌간에서 신진대사 기능을 하나씩 꺼가면서 에너지를 보존하려고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체력이 다하여 더 이상 움직일 기력이 없거나 잠이 들거나 하여 정신줄을 놓아 버리면, 체력이 바닥나기도 전에 체온 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사망으로 직행하게 된다.

특히 술을 마시고 추운 장소에서 잠이 들면 자율신경 능력이 저하되어 저체온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 저체온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어느 순간부터 떨림이 사라지고, 추운데도 옷을 벗어버리려는 행동이 나타난다.

강추위로 눈이 오거나 칼바람이 불어야만 저체온증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별 다른 보온 대책없이 차가운 가을바람이나 약한 가을비에 계속 체온을 빼앗기다 보면, 그리 춥지 않은 곳에서도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보통 보온대책이 미비한 등산객이 야영 또는 노숙을 하거나, 비를 맞아 물에 빠진 생쥐꼴로 마라톤 같은 장거리를 달릴 경우 등에도 나타난다. 고산도 아닌 북한산 같은 근교산에서도 겨울도 아닌데 평상복을 입고 가볍게 등산 갔다가 악천후로 고립된 상태에서 비바람에 노출되어 화를 당하기도 한다.

우의나 방수 되는 등산복, 하다못해 몸을 덮을 큰 비닐이라도 준비하였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상황이다. 비 오는 날 열리는 자전거 경기나 마라톤 대회에서도 몸에서 충분히 열을 낼 만큼 끝까지 달리지 못하는 느린 주자 중에서 가끔 저체온증으로 후송되기도 한다.

특히 물은 체온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비를 장시간 맞거나 강에서 수영을 할 때도 저체온증에 걸릴 때가 있다. 불가피하게 비를 맞으며 달려가야 할 경우에는 방수기능이 있는 옷을 입거나 비를 맞은 채 달려야 한다면 운동이 끝나자 마자 옷을 벗고 물기를 닦은 후 마은 옷으로 바꿔입는다.

빙산이 떠다니는 겨울 바다 환경이라면 20분 내에 거의 전원 사망한다. 일교차가 큰 가을 늦은 오후에 비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일교차가 매우 커서 해가 진 뒤에는 섭씨 0도에 가깝게 기온이 떨어져 한낮의 더위만 생각하고 방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가 변을 당하기도 한다.

차가운 기온에서 계속 비를 맞으며 너무 오래 달리면 저체온증 때문에 아무리 체력이 좋고 달리기 속도가 좋더라도 체열 생산이 떨여져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또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거나 또는 과다하게 잠잘 경우에도 체감온도만으로도 저체온증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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