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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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야외훈련 할 때 고려해야 할 생리적 변화들
추운 날 야외훈련 할 때 고려해야 할 생리적 변화들

사람이 차가운 물에 빠지게 되면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가게 된다. 물 속에서의 열전도율은 공기 중에서보다 20배 더 높기 때문에 같은 온도의 공기에서보다 물속에서는 11배 더 빠르게 몸이 온기를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찬 물 속에서 불행이 닥쳤을 때 훈련이 잘된 수영 선수도 30분 이상을 버티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8°C 이하의 물 속에서는 심장과 호흡이 멈추는 쇼크가 생길 수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바로 구조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생명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급속 체온저하 때문이다.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밖으로 나갈 때 갑작스럽게 맞닥뜨리게 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한다. 이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20℃를 넘어서는 온화한 기후에 비해 몸이 경직된 듯 불편해지는 이유다.

이럴 땐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긴장된 근육을 상쇄시킬 수 있다. 추운 날 밖으로 나갈 땐 갑작스러운 추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몇 분간 준비운동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야외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날이 추워지면 몸의 중심부에 있는 생명과 직결된 장기기관들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 혈액이 사지에서 신체 중심으로 이동하므로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다. 머리로도 체온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비니, 장갑, 두꺼운 양말 등 보온성이 좋은 의류로 머리, 손, 발을 보호해야 한다.

추위에 반응해 심박동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체기관인 피부, 팔, 다리로 가는 혈액의 양을 줄인다. 이럴 땐 심박동수가 높아지는 운동을 해 열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다. 심장은 운동근육 부위뿐만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도 많은 에너지를 쓴다.

즉 날이 따뜻한 때와 동일한 업무량을 수행하기 위해선 심박동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추위로 심박동수가 증가하면 혈압도 함께 증가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차고 건조한 공기를 흡입해 기도와 폐로 들어가게 되면 그 안의 따뜻한 열기와 습기를 빼앗긴다.

이로 인해 호흡이 짧아지고 숨은 가빠진다. 평소보다 호흡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면서 ‘운동 유발성 기관지 수축’이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역시나 야외로 나가기에 앞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 하고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 공기가 폐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콧구멍을 지나면서 따뜻하고 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공기가 차갑고 건조할수록 코는 열과 습기를 만들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과잉 생산하게 되고, 이로 인해 추위에 나가면 콧물이 나고 코를 훌쩍대게 되는 이유다.

추워지면 혈액이 몸 중앙 쪽으로 이동하기 좀 더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체내 액체량을 감소시키라는 뇌 신호를 보내게 된다. 수분을 바깥으로 배출하기 위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더 잦아진다.소변으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여름처럼 목 마른 느낌이 없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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