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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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저체온증은 왜 위험할까?
추운 날 저체온증은 왜 위험할까?

우리는 아프리카 열대 기후에 적응한 털없는 원숭이 형태로 남아있어서 추운 계절에 적합하지 않은 몸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여름에도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체온은 항상 37℃ 전후에 머물러 있으려는 항상성 성질이 있다.

그런데 어떤 원인으로 이보다 낮아지게 되면 삶을 위협받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목적으로 체내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계가 꾸려진다. 이것이 추위를 견디는데 우리 몸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밖으로 나갔는데 춥다고 느껴진다면, 뇌의 체온조절 중추가 말초의 온도수용기로부터 피부가 차가워진다는 정보를 받는 것이다. 그러면 우선 온기를 전달하는 양을 줄인다. 피부 혈관들이 수축되고 신체 내부기관에서 신체 표면으로 전달하는 혈액의 양을 줄이게 된다.

추위 때문에 코가 빨개지는 것처럼 피부는 창백해지고 곳곳에 붉은 빛 또는 푸른 빛이 생기게 되고, 공기에 노출된 곳은 '닭살'이 생긴다. 만약 온기 전달을 줄인 것이 충분하지 않고 뇌로 들어가는 혈액의 온도가 0.1~0.2°C정도 떨어진다면 다시 이 정보가 뇌의 온도수용기로 전달이 된다.

그렇게 되면 이들 온도수용기는 체온조절중추에 응급신호를 보내 체열을 더욱 높이는 응급조치를 취한다.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떠는 등 근육의 활동을 강화해서 체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오한'이라는 근육을 떨어주는 신체활동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4~5배 정도 높여준다. 우리 몸의 중심체온이 차가워지면 자동적, 반사적,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떨리는 것이다. 추위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만 떨어!"라고 이야기를 해도 전혀 소용이 없는 이유다.

만약 몸이 차가워지는 데 대한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중심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결국 몸이 얼게 되는 저체온증이 발생하고, 세포조직에 산소가 부족한 산소결핍 현상이 생기게 되고,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혈압은 떨어지고 심장 박동이 약해진다.

가장 많은 손상을 입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뇌이다. 인간은 감각이 없어지고 잠이 온다. 그리고 마치 따뜻하다는 아니 덥다는 환상이 생겨 옷을 다벗기도 한다. 계속 진행되면 뇌부종이 생기고 호흡이 멈추면서 죽음이 찾아온다.

만약 몸이 차가워져서 체온이 35°C 이하로 하루 이상 걸려서 천천히 떨어진다면 가지고 있는 지병들이 나타나고, 중심체온이 34°C 정도(겨드랑이 체온은 32°C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24시간 안에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

반면에 아주 급격하게 중심체온이 32°C 정도까지 떨어진다면 1시간 안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27~ 28°C 범위에서 체온이 측정된다면 이미 죽었다고 보지만, 최근 한 자료에 의하면 모스크바에서 기온이 영상 7°C 일 때에도 '동사'가 일어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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