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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주자들의 의무에 대하여 |
지난 주 충주 마라톤 대회는 서울지역에서 잠실과 신도림동에서 주자들을 태우고 출발한 조직위에서 제공한 셔틀버스의 연착으로 많은 주자들이 버스속에서 몇 시간을 애를 태우다 결국에는 대회에 참가를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첫째, 벌초 등으로 도로가 막힌다는 사전의 예보를 무시한 조직위의 안이한 대처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혹시 모든 일을 하나에서 열까지 조직위에서 관장할려는 시도가 한계를 나타내지 않았을까 분석을 해본다. 만약에 셔틀버스를 아웃소싱을 했더라면(했는지도 사실 잘 모르지만) 조금은 더 사후대처에도 융통성이 있었을 것이고, 한 단계 더 발전적인 과정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 오전 7시에 출발한다면, 적어도 10분 전까지는 현장에 도착하여야 하는 예의를 주자들도 지켜야 한다. 버스 기사들 입장에서는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주자들이 띠엄띠엄 나타나고, 좌석도 비어있으니까 1분, 2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늦게 나온 우리의 동료인주자들에게도 50%의 책임은 분명히 물어야 하고, 다음부터는 꼭 10분전까지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양심선언을 해야한다.
셋째,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신 주자들에게는 대단히 섭섭한 처사이지만, 주자들의 안전을 위해 통제가 풀린 도로를 뒤따라 달리지 못하게 막는 것은 조직위의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조직위에서는 참가비와 셔틀버스비를 환불하고, 내년도 대회 참가를 무료로 해서 참가하지 못한 주자들을 위로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1회가 아닌 3회 연속 무료 참가는 조금 지나친 결정이 아닐까 한다. 조직위원회가 안이하게 대처한 사실은 맞지만, 늦게 출발하게끔 동기를 제공한 일부의 주자들의 책임까지도 조직위에 떠넘기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는 아닐지 우리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돈버는데 성공하는 대회를 보자. 모두가 언론사들이 하는 대회이다. 언론사 사업국 과장님이 일년에 하시는 일이 자기 회사 신문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잘 어필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일년 내내 마라톤 대회만 생각하고 있는 판이지 않는가? 각 필요물품은 협찬받고, 유지들을 부추켜 자원봉사자를 동원하고, 봉사시간이라는 약점을 이용하여 어린 학생들의 휴일을 무보수로 강제로 뺏지는 않는가? 그러면 대회 참가비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지 않는가 말이다. 그래서 일년에 2-3회씩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동원된 봉사자들에게는 합당한 보수가 지급되고, 고도한 수익을 참가비를 깍아 주자들에게 되돌려주려는 시도가 나오도록 해야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중시한다. 조금 엉뚱하지만 일전에 있었던 남북한 축구의 예를 들어보자. 지금 통일을 반대하는 국민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자유민주주의이념이나 시장경제 체제에 따라 할 것인지, 실체도 없는 민족이라는 체제나 이념으로 해야할 것인지 각 개인이 진실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을 해야한다. 그냥 통일이라는 겉모습에만 멋들어 있다가 실상 내용에서 잘못되면 지금 북한 주민이 겪고있는 슬픔을 우리 후손이 겪어야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이번 일로 잔치집 흥분보다는 사실에 입각한 원칙과 기준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가 자연스러운 마라톤 대회와 주자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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