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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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6-5]운동 후 근육통은 자랑스런 운동의 훈장일까?
[북포럼'16-5]운동 후 근육통은 자랑스런 운동의 훈장일까?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하고 조금 뻐근한 무릎 상태에서 3주간 하루 스콰트를 200회씩 계속하고 나서 이제는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 정도의 무릎 통증으로 진료실을 방문한 중년의 여성 환자가 있었다. 이처럼 오랜만에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종아리가 아프고 발목이 찌릿하거나 헬스클럽에서 안하던 근력운동을 하고 난 뒤에도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통증은 대체로 운동 후 발생하는 정상적인 부작용이다. 따라서 운동 후에 경험하는 근육통은 불쾌하기는커녕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 얻은 훈장처럼 뿌듯하다. 운동을 좀 심하게 한 뒤에 근육이 뻐근하고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통증은 운동에서의 발전을 의미하는 믿을만한 척도가 아니며, 근육이 어느 정도 생겼다기보다는 손상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육통을 무조건 성취감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왜 통증이 생길까? 운동 후 통증을 느낀다면 이는 새로운 자극의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새로운 운동을 함으로써 신체가 새로운 것에 놀랐다는 의미다. 요가를 하다가 갑자기 달리기를 많이 하게 되면 다음날 다리가 잘 굽어지지 않는 등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몸에 갑작스럽게 가해진 강한 자극이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 요령이 없는 초보자일수록 운동효과를 전신에 고르게 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부위에 지나친 부담을 줄 위험이 높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질 때는 운동을 강행하기보다 놀란 근육들을 진정시키고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휴식기를 갖는 것이 좋다.

통증은 보통 체중부하 운동 등을 할 때 근육에 편심성 수축이 있을 때 발생한다. 편심성 수축은 근육을 펴는 신장성 동작에서 나타나는 수축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덤벨 운동을 할 때 덤벨을 당길 때도 상완이두근이 수축하게 되지만 내리는 동작에서도 그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역시 상완이두근에 긴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오래 간만에 달리기를 하고 나서 근육통이 나타나면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는 뿌듯한 생각에 오히려 이후 운동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한 번의 격렬한 운동과 통증으로 신체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근육통이 의미 있는 변화와 결과로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 후 힘이 전혀 들지 않는다거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운동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가장 적절한 운동은 적당한 근육통과 휴식을 통한 회복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만약 매일 하던 운동으로는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운동 시간을 늘려야 한다. 통증 기간과 회복 기간을 4~6주간 지속하면 몸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근육통이 1회성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지나치게 무리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1~3일 간의 휴식으로 회복이 가능한 운동 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근육통이 아니라 근육이나 관절에 심한 손상을 입었을 수 있으므로 이럴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 후 근육통이 생긴다면 회복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하지만, 특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그 부위를 사용하는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즉 통증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하는 동작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특정 부위에 통증이 심하다면 그 부위를 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지속하고 운동의 강도를 낮춰 각 부위의 근육에 혈류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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