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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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태닝, 이것만은 알고 하자
인공 태닝, 이것만은 알고 하자

피부암은 피부색이 짙은 사람보다 옅은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며,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카포시육종, 파젯병, 균상식육종 등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피부암의 원인은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자외선이다.

기저세포암은 오랜 기간의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이며, 편평세포암과 흑색종 역시 자외선과 유전적 요인 등이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 멜라닌 세포가 암으로 변하는 흑색종은 여러 피부암 가운데 4%에 불과하지만 치료하기가 어려워 사망률은 전체의 79%에 이른다.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암을 예방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광고하는 것은 화장품 회사들의 마켓팅의 일부일 뿐 전혀 신뢰성과는 관련이 없다. 이 때문에 햇볕이 강렬한 여름철에는 피부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이와 관련해 오히려 커피나 녹차 속의 카페인 성분이 피부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카페인은 DNA에 문제가 있는 손상된 세포를 계속 분열시켜 결국 암세포가 되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 단백질 효소인 ATR의 활동을 억제하여 피부암이 발생하는 것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ATR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노출의 계절 여름.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 평소 복근강화운동이나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면, 운동 전이나 운동하는 동안 탄수화물과 카페인을 함께 먹으면 운동 능력이 증진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운동 후에 먹는 탄수화물과 카페인도 탄수화물만 먹었을 때보다 운동하는 동안 쓰이는 기본 에너지인 글루코겐이 평균 66% 이상 더 공급되어 근육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한 다음 무조건 굶거나 뻑뻑한 닭가슴살만 먹을 것이 아니라 커피나 초콜릿도 함께 먹으면 근육강화에 훨씬 좋다는 이야기다.

햇볕을 쐬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 심한 경우 피부암 등의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햇볕을 쐬는 것이 건강상 잃는 것보다는 햇볕이 사람의 피부 속의 질산화물을 자극해 이를 혈관 속으로 방출하는데 이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여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압을 낮춰주고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질산화물의 생산은 비타민 D의 생산과 분리돼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햇볕을 쬠으로써 얻는 건강상의 이점을 상쇄할 수 없다. 단순히 비타민 D를 복용한다고 해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외선 차단제와 마찬가지로 근거없는 믿음일 수 있다는 말이다.

호주 퀸즈랜드의학연구소 루이사 고든 교수는 35세 이하인 사람은 태닝기계를 단 한번 이용해도 피부암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며 자주 사용하면 피부암 발병 위험이 98%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피부과학회 노영석 교수팀도 자외선 과다 노출에 의한 피부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의 디안 라조비치 교수가 2004~2007년 피부 흑색종으로 진단받은 25~59세 환자 사례를 조사한 결과, 자외선B 방출 태닝 기계를 사용했을 때 흑색종 위험은 3배 높아졌고, 자외선A 방출 기계를 사용했을 때는 4.4배 높아졌다고 한다. 어떤 유형의 태닝 침대라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흑색종이 발병할 위험이 74% 높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또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흑색종 위험이 2.5~3배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기계의 종류,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됐다.

우리 나라의 피부암 발병율은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10여 년 전부터 태닝숍 등에서 피부를 그을리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 피부암 발병율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의 목적이 아닌 인공태닝은 대부분 ‘피부관리실’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보통 사용하는 일반 선탠용 자외선기는 의료용 자외선기와는 달리 정밀한 테스트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정한 파장과 강도를 정밀히 조절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 노출 시에는 피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자외선A, 강한 살균작용을 하는 자외선C와는 달리 태닝기계에서는 태양광보다 5배 많은 자외선B를 방출하여 피부 세포를 파괴시켜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며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해로운 광선이기 때문에 18세 이하의 사람들은 태닝기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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