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자 |
 |
이동윤 |
작성일 |
 |
2017.02.07 |
|
|
첨부파일 |
 |
|
|
|
|
 |
[조선뉴스프레스216]겨울철 돌연사를 예방하는 법 |
나보다 세 살 위인 형님이 4년 전 어느 초 겨울 아침에 밖에 신문을 가지고 들어온 후에 머리가 아파와서 119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고 있다며 전화를 했는데, 병원에 도착하여 환자들이 많아 적절한 처치 시간이 지체되면서 의식을 잃고, 응급 수술을 하였으나 지금도 요양 병원에서 거의 식물인간 수준으로 입원 치료 중이다.
낮은 기온 탓에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이 원인이었다. 새벽 운동이나 겨울철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 급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처럼 낮은 기온에 의한 급격한 혈압 상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온이 1도만 떨어져도 수축기 혈압이 1.3mmHg, 이완기 혈압이 0.6mmHg만큼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 어른들은 추위 속으로 나갈 때는 목과 머리를 감싸고 나가야 한다는 주의 사항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냥 나가는 경우들이 많다. 나는 항상 모자와 다용도 목도리와 장갑을 세트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주로 목도리를 많이 하지만, 머리가 허전하면 모자도 수시로 쓴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여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자율 신경계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생명 유지에 중요한 중심 체온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식이다.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면 싸울 준비 태세를 나도 모르게 취하는 것도 자율 신경의 반응이다.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입에 침이 고이고, 아름답거나 멋진 이성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도 자율 신경의 영향이다. 이런 자율 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있어서 서로 반대 기능을 함으로써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이 위험해진다.
흥분해서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심장 근육의 혈액 요구량이 많아지는데, 관상동맥이 경화증으로 좁아져 혈액이 제 때 공급되지 않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이 제때 뇌에 공급되지 않으면 뇌경색이 온다.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하지 혈관이 수축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혈액이 다리에 고여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해 체위성 저혈압으로 실신하기도 한다.
자율 신경은 이처럼 폐, 심장, 소화기, 비뇨생식기, 눈, 땀과 체온 유지 등 생명 유지에 중요한 핵심 기관을 지배한다. 숨을 쉬는 것도, 심장이 뛰는 것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데, 이것을 통제하는 것이 자율 신경이다. 자율 신경이 없으면 이런 생명 유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살아갈 수가 없다.
혈압을 올리는 주범은 소금 섭취, 흡연, 스트레스가 꼽히지만, 겨울철에 낮은 기온에 노출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원인이다. 꼭 고혈압 환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혈압이 정상이거나 저혈압인 사람들도 갑자기 추운 기온에 노출되면 혈압이 200mmHg 이상으로 급증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주의가 필요하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갑자기 높아진 혈압 때문에 평소 경화증 등으로 약해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찢어지고 그 안에 뭉쳐져 있던 피떡 같은 혈전 찌꺼기들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심장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혈액 순환 등의 생명 유지 기관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 신경의 균형을 유지하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는데 직접 작용하는 약은 없다. 단지 식습관을 개선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칭과 걷기 달리기 수영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며, 숙면을 취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