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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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3]달리는 중에 손과 손가락이 붓는데?
[주간조선3]달리는 중에 손과 손가락이 붓는데?

달리거나 걷다가 손이나 손가락이 뿌듯하게 붓는 경우들이 있다. 특히 초반에 흔하며, 원인이 아직은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운동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신체 및 혈관들의 생리적인 반응 결과로 추측하고 있다. 달리게 되면 심장과 폐, 근육으로 혈액 공급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손으로의 혈액 순환도 증가한다.


운동 근육의 에너지 생산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많은 체열을 피부를 통해 체외로 방출하기 위해 피부 주위 혈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고, 손에 있는 작은 혈관들이 열려 큰 열방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달리면서 팔을 앞뒤로 흔드는 팔치기도 피부표면에서의 대류 현상을 증가시켜 열교환을 향상시키지만, 반대로 손의 체액 저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작은 손의 혈관들이 크게 열리면서 일부 수분이 세포들 사이로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는 약간의 체액 누출이 일어나고 이 누출액이 부종의 원인이 될 것이라 추정한다. 이렇게 누출된 체액은 결국 세포로 재흡수되거나 림프계에 의해 제거된다. 이런 과정이 달리는 동안 계속 일어나지만, 제거율이 축적율보다 느리기 때문에 부종이 생겨나는 것이다.운


운동울 멈추게 되면 이런 누출 체액이 자연스럽게 혈관계나 주변 세포로 재흡수되거나 림프액의 흐름에 따라 제거된다. 더운 날 달리는 중에 손이나 손가락이 붓는 것이 느껴지면 즉시 강도를 낮추고, 더 이상의 고강도 혹은 장거리 훈련은 아침이나 저녁 등 조금 더 서늘하거나 시원한 시간과 장소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험칙상 덥거나 습도가 높은 날 달리러 나갈 때는 가능하면 우선 손가락에 잘 맞는 반지는 빼놓고, 시계나 팔찌 등도 조금 느슨하게 줄을 조정하고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아무래도 조금씩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말단 부위가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급수다.


특히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달리기를 계획할 때 급수 계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확인해야 한다. 최근 유럽 응용생리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온에 관계 없이 주자가 갈증을 느껴 원할 때마다 마시는 물은 2시간이 지나야 몸이 요구하는 적절한 체액 균형수준에 도달한다는 사실이다.


과급수 혹은 과수화에 의한 저나트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이 하는 소리에 더 집중하여 잘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달리기 중에 손가락이 붓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해야 할 확실히 증명된 방법은 없다. 달리는 중에 팔을 앞 뒤로 원을 그리면서 크게 휘젓기도 하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여 손 근육들의 혈액순환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이 붓는 것은 더운 날 달리다가 경험하게 되는 일반적이고 무의식적인 문제 중의 하나다. 달리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팔을 자주 크게 앞뒤로 돌리거나 서늘하거나 시원한 장소를 찾는 것이 주요 해결책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 끝나면 곧 소실되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유독 손만 붓는다면 걷거나 달릴 때 손을 힘차게 팔치기를 하는 데 집중하여 손과 손가락 쪽의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만들고, 운동 후에는 잘 주물러 마사시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며 피부와 근육을 진정시켜 회복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대비를 한다. 밤새 붓기가 빠지지 않거나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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