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산에 가서 산의 품에 하루를 안겨 지내다 보면 나 자신을 완전히 잊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집에 올 때쯤에는 하루가 즐겁고 기운이 회복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달리기나 마라톤 대회에서도 이처럼 자신을 내세우지 말고 그냥 그대로 달리는 대열에 자신을 내맡겨 보십시요. 자신의 개인적인 희망이나 목표, 욕망이나 갈등은 잠시 접어두고 다른 사람들의 달리는 모습과 주로나 급수대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자신을 맡겨 보십시요. 항상 달리기가 즐거워질 것입니다. 자신을 버릴 때 러너스 하이를 느끼게 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그런다고 자신의 의지나 생각이 훼손되거나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다른 사람을 그냥 따라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넓은 다리기 세상을 볼 수가 있게 되지요. 나의 기분보다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한번 주의를 해보십시요. 술 취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는 술 취한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이 이상한 것처럼, 평소의 자신의 모든 습관들이 반사되어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부사이에 서로 험담을 하게 되면 그것을 보는 아이들은 '나에게도 저렇게 욕을 하시겠구나'하고 부모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게 되겠지요. 이처럼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부부사이가 좋은 것입니다. 그러면 가정이 안정되고 서로 상대방을 위해주며 항상 긍정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겠지요. 아이들 앞에서 언연중에 하게되는 부모님들의 그런 좋지 않는 습관이나 버릇은 그대로 자식에게 유전되듯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마라톤 대회나 달리기 대열에 한번씩 자신을 버리고 맡겨 보십시요. 평소 공동체에서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습관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