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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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건강하게 실내 운동하기
겨울철 건강하게 실내 운동하기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활동하면 감기에 더 잘 걸리게 될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감기가 주로 추운 날씨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기와 추운 날씨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다시 말해 추운 날씨에 바깥에 나간다고 해서 감기에 더 잘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활동이 많아지게 되고, 이 때 감기환자가 한 사람 실내에 들어올 경우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를 옮겨가기 쉽기 때문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게 된다.

날씨가 추워져 난방을 하는 실내에 오래 있으면 호흡기의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낮아질 수 있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뿐만 아니라, 또 실내에서 오래 거주하게 되면 달달한 간식을 많이 먹게 되고,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체중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탄산 음료 3캔에 해당하는 당분 100g을 섭취하면 백혈구의 박테리아 박멸 능력이 크게 줄어들고 이런 현상은 섭취 후 최대 5시간까지 지속되어 저항력이 약화된다.

춥다고 야외훈련을 따뜻한 실내 운동으로 바꾸어 헬스클럽이나 체육관을 매주 규칙적으로 다니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인 만큼 다른 사람의 감기가 전염되기 쉽고, 운동 때문에 가빠진 호흡은 체내 세균을 공기 중으로 배출시키고, 땀을 흘린 채 만진 운동기구에는 분비물이 옮겨 붙게 된다.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방심하면 도리어 헬스클럽에서 감기가 걸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가장 흔한 경로는 악수 등을 통한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묻은 피부와의 직접 접촉이다. 특히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 분비물에 더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감기에 걸려 콜록대거나 훌쩍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감기에 옮지 않기 위해 상대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들이 주위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상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함께 음식을 공유하지 않는다거나 상대가 기침을 할 때 고개를 돌리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피하려고 애쓰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감기나 독감에 걸린 사람이 같은 사무실 공간 내에 있다면 감기 바이러스가 사무실 전체로 번지는 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이 위장염을 일으키는 진짜 노로 바이러스가 아닌 가짜 바이러스를 사무실 직원들이 쉽게 접근하는 문손잡이에 묻혀두고 전등 스위치, 엘리베이터 버튼, 수도꼭지처럼 사람들이 자주 건드리는 곳까지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 알아보는 실험 결과, 바이러스를 문손잡이에 묻힌 지 2~4시간이 지난 시점에 이미 샘플의 40~60%가 이미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성 위장염 등에 걸린 사람이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문손잡이에 바이러스를 옮겼다면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이미 사무실 대부분의 공간에 바이러스가 번진다는 말이다. 다행히 바이러스가 사무실 전체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따르면 살균제를 이용해 수시로 사무실 내 가구와 집기들을 닦으면 바이러스 분포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소한 노력만으로도 바이러스가 번지는 현상을 80~99%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무작정 추위를 피해 밀폐된 실내에 있는 것보다는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체육관이나 헬스클럽은 면역체계를 튼튼히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세균이나 이물질을 손쉽게 체내로 유입시키는 공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맨손으로 땀을 닦지 않는 것이다. 운동기구를 이용했거나 바닥 짚고 팔굽혀 펴기를 했다면 이미 손에 많은 세균이 달라붙은 상태다. 이마나 목에 흐르는 땀을 이 손으로 그대로 닦게 되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세균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하는 꼴이 된다. 흐르는 땀은 반드시 체육관에서 제공하거나 개인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깨끗한 수건을 이용해 닦는 것이 좋다.

체육관을 이용하고 나면 반드시 샤워를 하지만,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씻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만약 체육관에 오는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거나 엘리베이터 버튼, 계단 난간 등을 붙잡았다면 세균이 손으로 옮겨간 상태다. 손을 씻지 않고 운동기구를 붙잡으면 세균이 기구로 옮겨 붙어 다른 사람에게도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 체육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이유다.

헬스클럽은 공기 중에 많은 세균이 떠다니는 공간인 만큼 운동복에도 세균이 달라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 자신이 흘린 땀과 박테리아 등이 뒤섞여 오염된 운동복은 반드시 매일 깨끗이 빨아야만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또 운동화를 벗고 맨발로 매트에서 요가를 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바닥은 모든 이물질의 집결 장소인 바닥에서 발로 바이러스가 당장 옮겨올 수 있기 때문에 꼭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샤워시설 역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가능하다면 운동 후 샤워를 할 때 슬리퍼를 신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집에 도착한 뒤 다시 한 번 발을 헹구는 것이 좋다.

냉온수를 바꾸가며 교대로 샤워를 하는 것도 체온이 급격히 오르내리면 면역계가 급속히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뜨거운 샤워는 콧속의 통로를 청소해주고 감기 바이러스가 콧속에서 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샤워를 마칠 때쯤 30초간 최대한 뜨거운 물을 맞은 다음 찬물 샤워를 10초간, 세차례 되풀이하고 마지막은 찬물로 끝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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