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지는 여름, 운동은 성가시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초체력을 다질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 심장을 단련하고 체력을 강화하는 가장 일반적인 전신운동은 달리기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달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강렬한 직사광선은 피부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과도하게 흘린 땀은 탈수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체육관이나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빠지지 않고 이용하는 기구가 트레드밀(러닝머신)이다. 걷기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트레드밀은 실내에서 유산소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다. 달리기는 야외에서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할 수도 있지만 트레드밀을 이용해 실내 달리기를 하는 것이 여름철 보다 안전하게 유산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실내 트레드밀 운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햄스터가 쳇바퀴 돌 듯 방향성과 목적성 없이 기계처럼 뛸 뿐으로 열심히 해도 효과도 별로 없고 몸 이쪽저쪽에 통증만 올 뿐이라는 이유다. 문제는 나 자신의 목표나 건강상태, 선호도 등에 따른 달리기 방법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레드밀 운동도 야외 달리기 못지않게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장소에 상관없이 달린다는 행위 자체가 중요하며 난이도도 비슷하다. 트레드밀의 경사를 1%만 더 기울여도 야외에서 달리는 것처럼 상당량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오히려 딱딱한 포장도로나 시멘트바닥보다 쿠션감이 있는 트레드밀 벨트 위에서 뛰는 것이 관절에 좋다는 의견도 있다. 관절에 충격이 덜 가기 때문에 부상을 입을 위험도도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운동 당시의 컨디션에 맞춰 운동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 야외 달리기에서는 나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장애물이 있으면 달리기 속도가 느려지기도 하고 멈춰야 할 때도 있지만, 트레드밀 위에서는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다.
언덕을 뛰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경사를 줄 수도 있다. 무엇보다 기온, 날씨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비가 오거나 햇볕이 따가운 날에도 실내에서는 얼마든지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
야외에서 달릴 때는 바닥이 고르지 못하고 눈앞에 장애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민첩성을 기를 수 있지만, 트레드밀 운동을 하면 안정감 있게 뛸 수는 있지만 민첩성은 오히려 감소될 수 있다.
야외 바닥은 트레드밀 표면처럼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발과 다리 근육을 좀 더 다양하게 발달시킬 수 있고, 바닥을 힘차게 박차야 하기 때문에 대퇴사두근이나 종아리 등의 근육이 보다 잘 발달하게 된다. 트레드밀에서는 회전벨트의 추진력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상당 부분 대신해주고 있다는 점은 트레드밀 운동의 한계다.
또 야외 달리기는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기 때문에 목표에 점점 가까워진다는 즐거움이 있지만, 제자리에서 계속 달리는 트레드밀은 야외에서 달리는 것보다 지루하다. 그래서 TV를 보거나 잡지를 보면서 달리는데 이처럼 운동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운동효과가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