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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몸은 중력에 어떻게 적응할까? |
운동하는 몸은 중력에 어떻게 적응할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도 중력은 몸을 아래로 잡아당겨 땅에 붙여두려고 하고, 그런 힘에 대항해 무너지지 않으려 몸 전체의 중심을 잡기 위해 다리의 앞과 뒤의 근육들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런 모든 과정이 발에서부터 시작되고, 발은 가장 먼저 땅을 느끼고 연결된 방대한 신경 네트워크를 통해 뇌가 균형을 잡기 위해 몸을 조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며, 삼각대처럼 내가 균형을 이루도록 만든다.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근육, 200,000개의 신경과 방대한 인대와 힘줄, 근막과 혈관 등으로 이루어진 정말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고 양 발조차도 서로 같지 않다. 대부분의 발은 자연스럽게 땅의 표면과 닿게끔 위치하고 있으며, 몸 전체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뒤꿈치, 앞발, 발가락이 뼈로 땅을 지탱하고 있다. 뇌가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발 밑에 있는 지표면의 자세한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발은 손보다 더 민감한 조직이다.
요가자세 중 한 다리로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자세는 볼 때마다 우아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생각보다 우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보자일 경우에 더욱 그렇다. 요가에서 서서 하는 자세의 대부분이 발바닥에 체중을 고르게 싣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리의 상태와 몸의 안정성 여부가 달라지는데, 두 발로 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 다리로 서 있다면 한 번에 알 수 있다.
대부분 한 다리로 섰을 때 발바닥의 엄지부분이 들썩이면서 몸이 휘청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만약 발바닥의 엄지 부분이 들썩이지 않고 굳건히 서 있다면, 발바닥에 체중이 고르게 실린 것이다. 발바닥에 체중을 고르게 두면 한 다리로 섰을 때 다리의 근육을 고르게 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된다. 발뒤꿈치에 체중을 기대어 서면 무릎을 뒤로 누르게 되어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고, 다리 근육을 고르게 쓰지 못하게 되어 척추의 탄력성을 퇴화시킬 수 있다.
몸 전체의 균형을 잡는 신체 역학에서 가장 먼저 기능을 하게 되는 부위가 발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하게 된다. 균형을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중족골 아래의 앞발 주위나 발볼 주변의 피부조직은 더욱더 민감하게 이루어져 있다. 뇌는 발로부터 받은 감각 정보를 중앙 신경계로 전달하여 즉각 반응하도록 한다.
땅을 보지 않고 맨발로 천천히 걷거나 달려보면 발이 뇌로 전달하는 정보의 종류에 놀라게 된다. 땅의 온기와 냉기, 부드러움과 굳음의 정도, 매끈함과 거침의 수준, 젖음과 마름, 평지와 경사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발밑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몸이 어떤 자세로 적절하게 반응할지 결정하게 만든다. 머리, 어깨, 팔, 척추, 엉덩이, 다리, 발 등 몸 전체는 초기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결국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우리 몸이 똑바로 서서 중력을 이길 수 있게 만드는 움직임이다. 이런 움직임은 생명 유지에 정말로 중요한 행동이고 중력의 반응력에 대해 정확하게 반대만큼만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맨발로 뜨거운 자갈 위를 걷는다면 고통을 그만 느끼기 위해 발을 빠르게 땅에서 땔 것이다. 일단 땅에서 발을 떼고 나면 다시 몸 전체가 중심과 균형을 잡기 위해 반응을 할 것이다.
발은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적응력이 높고 안정적이면서 나아가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발은 다양한 지표면에 적응할 수 있으며, 관절로 인해 관절로 인해 세 가지 걸음걸이를 할 수 있다. 뒤꿈치로 내딛는 걷기, 중간 발로 디디는 달리기, 발가락으로 디디는 전력질주 등이 그것이다. 이런 걸음걸이 방식의 차이가 바로 더 효율적으로 달릴 수 있는 역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즉 우리 몸은 말 그대로 걷는 걸음으로는 달릴 수 없다는 말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길에서는 거칠게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균형잡힌 자세로 가겠지만, 자갈밭으로 다시 들어가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이상적인 땅을 밟기 위해 계속해서 뛰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빠르게 발과 다리와 엉덩이가 반응하는 것에 대응하여 팔을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추진력을 내 몸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발이 건강해야 우리 몸도 건강하다. 달리기는 걷는 것이나 질주하는 걸음걸이가 아니다. 달리기는 지표면과 평행하게 중간부분과 발 앞부분으로 착지하는 것이다. 먼저 발볼이 가볍게 표면을 인지하고 나머지 부분은 그 다음 가볍게 땅에 내딛는다. 이런 발동작은 뒤꿈치로 하여금 탄력적인 반동이 생기게 하고 근육과 힘줄로부터 튀어나갈 에너지를 다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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