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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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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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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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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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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어리석은 열정들이 마음 속에서 사라진다 |
달리다 보면 어리석은 열정들이 마음 속에서 사라진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1년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독일(80.8년)과 미국(78.7년)보다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기대수명을 채우고 천수를 누리다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1976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시 인구국이 20~93세 남녀 2만 명의 건강 관련 자료를 최근까지 30년 넘게 분석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딱 한번, 그것도 천천히 뛰기만 해도 기대수명이 6년 정도 연장되었다는 연구 결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조깅을 즐기는 남성 1,116명과 여성 762명을 조깅을 하지 않는 남녀의 수명과 비교했을 때, 조깅을 하지 않는 이들은 10,158명이 사망한 반면, 조깅을 즐긴 이들은 122명만이 사망했으며, 조깅을 하는 이들은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이들보다도 사망률이 더 낮았다. 조깅의 수명 연장 효과가 남성은 6.2년, 여성은 5.6년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주일에 1~2.5시간 정도 조깅할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깅을 하더라도 자주 많이 할 필요가 없으며, 속도도 약간 숨이 가빠지는 느낌을 받는 정도로 달리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깅은 산소량을 늘리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며, 고지혈증을 개선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비만을 예방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또 달리는 것은 세상과 번뇌로부터 멀어지고, 고독으로써 나 자신을 정화하고,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의 삶의 주기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혼자 달리는 중에 내 안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에서 가장 자연적인 것이 바로 나에게 덧씌워진 인간의 사회적 가면을 벗겨내는 것이다.
자연에서 벗어나 문명화되고, 사회에 대한 애착으로 뒤덮힌 인간에 대해서만 말하는 책이나 이야기 속에는 없는 원시적이고 야생적이며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그려보는 것이다. 공격을 받았을 때 사납고 우둔하며 무질서한 충동에 사로잡힌 난폭한 본능으로 가득차 있는 인간이기보다 겁 많고 나를 어머니처럼 감싸주는 자연과 절대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몸시 고독하면서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부자연스럽고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현대 도시사회의 열광을 버리고 혼자 달리며 맛보는 충만하고도 단순한 행복은 평온하고 순진무구한 나날을 보내는 원시적 인간의 행복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행복은 도시 사교계가 꾸며낸 흥분과 어리석은 만족, 헛된 즐거움보다 얼마나 더 강렬한가!
수많은 철학과 휴머니티, 예의범절, 고상한 금언 속에서 단지 미덕을 갖추지 않은 명예와 지혜를 갖추지 않은 이성, 그리고 행복하지 않은 쾌락의 기만적이고 경박한 외양만을 가진 예의범절과 위선으로 무장하고 악의롸 시기로 가득차 있는 도시 문명사회의 본질인 열정의 자연적 진실을 발견해내려는 노력이 바로 달리기이다.
불의와 불평등이 횡횡하는 비참한 현실 세상과 경찰과 군대로 유지되는 국가는 그냥 하나의 무시무시한 자연이다. 그런 만큼 달리기를 통해 스스로 나 자신에게 관심을 두도록 부추기고, 나 자신을 보호하고, 나 자신의 평안에 신경 쓰도록 권유하는 유일한 본능적 움직임일 뿐이다. 나 자신을 편애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달리기다.
달리다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성도, 산만한 우애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직 중성적인 유연성만 존재할 뿐이며, 이 유연성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보는 순간 타고난 연민으로 열리고, 마치 햇빛에 잠긴 꽃잎처람 고통 앞에서 적의 없는 열정이 마음 속에서 저절로 불타오른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도와주고 싶고 가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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