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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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134]달리기와 건강(82): 폭염이 절정이다... 수분
[의사신문134]달리기와 건강(82): 폭염이 절정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몸에는 무슨 일이?

폭염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땀 배출로 인한 끈적임이 연일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더워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에 좋다. 어떤 시간대에 운동을 하든지 규칙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춰 운동을 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여름 냉방시설이 없는 공간에 있으면 땀이 나게 된다. 여기에 운동까지 하면 땀이 비오듯 주룩주룩 흐른다. 이처럼 땀이 많이 나면 탈수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충분한 수분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과도한 운동은 특히 여름철의 더위 아래서는 금물이다. 평소에 농구처럼 격한 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이라면 비슷하게 격한 운동을 해도 별 무리는 없지만,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도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 결국 심장에 무리가 가고 건강에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의 달리기의 경우는 자신의 상태에 맞게 운동을 하되 1시간 이내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운 날씨에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수분은 대체로 건강상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셔주면 대부분 탈수증상이 회복된다. 그런데 심각한 탈수증이 나타날 때는 상황이 다르다. 몸 전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여성의 몸에는 평균 38~45리터, 남성은 42~48리터의 수분이 들어있다. 이보다 수분량이 부족해지면 탈수증이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어 체중이 65㎏ 나가는 남성이 한강 둔치 공원에서 1시간가량 달리기를 한 후에 체중이 달리기 전에 비해 1㎏ 줄어들었다면 이는 대부분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처럼 체중의 1~2% 정도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가벼운 탈수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 2~4%의 수분손실은 좀 더 강한 탈수증을 일으키고, 5% 이상의 수분이 빠져나가면 심각한 탈수 증세를 보이게 된다. 11%에 이르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15~20%에 이르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체온이 오르고,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호흡과 맥박이 빨라진다면 열사병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재빨리 그늘진 곳으로 부축하고,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시원한 음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재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몸은 항상 체온을 섭씨 36도에서 37도 사이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상성의 능력이 있는데, 바깥기온이 높을 때는 땀을 흘림으로써 몸의 열을 식힌다. 그런데 탈수증이 나타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져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체열을 식히는데 실패하게 되고, 이로 인해 몸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체온이 오르게 된다. 몸이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땀이 나지 않는다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간혹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창백해질 때가 있는데 이때도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수분을 가장 많이 비축한 곳은 혈액이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얼굴로 충분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창백해지는 것이다. 체내 수분 부족은 혈류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심장에도 무리를 일으킨다. 심장은 우리 몸의 각 기관으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펌프질을 하는데, 혈류량이 줄어들면 이러한 작업에 많은 힘이 들어가 결국 더위를 먹고 쓰러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적은 양의 혈액이 체내 곳곳으로 흐르려면 혈관이 수축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쉽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나거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평소보다 예민해질 때는 수분이 부족하다는 경고신호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물을 마셔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 전에 술을 마셨거나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달리기를 시작하면 안 된다.

운동을 하다가도 손발이 떨리는 등의 반응이 보이면 협심증인지 근육통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 즉시 운동을 멈추고 자신의 몸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운동 후에도 구토를 하거나 어지러움증이 지속되고 피로가 계속 풀리지 않는다면 병원을 찿아야 한다. 여름철 달리기의 핵심은 항상 몸의 상태를 확인해가며 운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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