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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6-2]건강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건강을 위해 |
[북포럼'16-2]건강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건강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한다.
인간의 몸은 움직임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골반과 엉덩이 근육이 발달해서 몸을 곧게 세울 수 있으며 걷거나 달리는데도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몸의 이 같은 구조와 기능을 무시하고 앉아있는 생활을 택했다. 움직임이 필요한 몸이 제 구실을 못하다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무기력한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건강 증진을 위해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스스로 깨닫는 자기 동기부여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초보자라면 여름이 되기 전에 복근을 만든다거나 5km나 10km를 달릴 수 있게 된다거나 석 달 안에 체중을 2~3kg 빼는 등의 단순한 동기가 가장 좋다. 혹은 건강한 삶처럼 보다 포괄적인 동기를 품어도 좋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지만 눈에 보이는 목표가 있어야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갈 수 있다.
운동 목표가 정해지면 이제 그 목표를 유지할 일만 남았다. 동기가 약해지거나 집중도가 흘어지면 다시 목표로 되돌아와서 그 목표가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이유를 다시 생각해본다. 운동은 결국 자신감을 확산시키는 과정이다. 나 자신의 목표나 동기는 나 스스로 내재화시켜야 의미를 갖게 된다. 달리기를 하면서 그런 과정을 한번 시도해보자. 하면 할수록 달리기에 대한 목적의실을 강화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30분이나 한 시간씩 강하게 시작하면 쉽게 지치고, 관절이 아픈 부작용도 나타난다. “나에겐 무리인가 봐”라며 운동을 끊을 이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랜만에 운동을 다시 한다면 ‘몸만들기' 준비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중간 강도 이하의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한다. 중장년 층에는 빠르게 걷는 속보가 그래서 시작 운동으로는 최고다. 자전거 타기, 등산도 약간 숨이 찰 만큼만 한다.
그러면서 팔 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 기초 체력 다지기 운동은 매일 5~10분 정도씩만 1주일 동안 해준다. 이런 기초 체력 운동을 첫 2~3주간에 걸쳐 30초에 15~20번 할 수 있게 되면 이제 몸만들기 준비운동은 됐다. 그때야 비로서 달리기, 수영, 중량운동 같은 본 운동을 계획을 짜서 하면 최소한 ‘작심 며칠’은 막을 수 있게 된다.
무슨 일이든 재미 있어서 하는 사람은 누구도 못 말린다. 재미있게 하면 지치지도 않는다. 운동을 힘든 고역이라고 생각하면 중도포기 하기 쉽다. 반대로 운동을 즐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발길이 운동장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미국 스크랜턴 대학 체육과학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신나는 음악은 피로를 덜 느끼게 해 준다. 헬스클럽에서 신나는 음악을 집중적으로 틀어주는 이유다. 혼자 운동하더라도 신나는 음악으로 운동에 리듬을 줘라.
일주일 세 번, 30분씩만 한다. 매일 한 시간씩 한다고 작심하는 것은 그만 둘 이유를 만들어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일 운동하는 것은 천천히 시작해도 늦지 않다. 30분을 계속 운동하는 것이 힘들다면 계속 안 해도 된다. 10분씩 끊어서 하루 30분, 일주일이면 90분만 채워 주면 운동 시작 성적으로는 만점이다. 횟수와 시간을 조금씩 늘려 일주일에 150분을 채울 수 있다면 새해 ‘운동작심’은 내년 초까지 쭉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땅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달리기를 시작하고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다. 달리기에 익숙해질수록 마라톤 대회 완주 같은 더 큰 목표로 확장할 수 있게 된다. 건강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건강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한다. 이런 자기 통제력은 운동을 위한 근육과 같다. 이 근육은 사람마다 다르고, 순간마다 다르다. 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어떤 행동이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뭐든 걸음마를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가방 속에 달리기 신발이나 옷들을 넣어 봐라. 그리고 이런 습관을 유지하면 달리기 의지도 함께 강화될 것이다.
달리기를 즐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바쁜 일상에서 부딪칠 수 있는 예기치 않은 유혹에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뜻하지 않은 약속이나 초대 때문에 스스로 세워놨던 운동 계획을 못 지키게 될 수 있다. 나에게 닥칠 수 있는 이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방어 게획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갑작스런 약속은 적절히 걷거나 달려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서 장소를 정하는 것도 내가 사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불의의 상황에 대한 방어 계획이 있으면 운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2, 3배 더 효과가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건 물론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미 이룬 성취에 취하지 말고 앞으로 더 가야할 길을 늘 명심하는 것이다. 5km 달리기에 성공했으면 당연히 10km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미 달성한 성과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면 성급한 승리감에 도취돼 해이해지기 쉽다. 쉽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비현실적 낙관론도 실패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힘들다고 실천이 힘들다고 느낄수록 성취감이 상승하고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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