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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157]나같은 평생 운동치에게 달리기는 힘들다고? |
[조선뉴스프레스157]나같은 평생 운동치에게 달리기는 힘들다고? 속는 셈치고 한 발만 내딛어보자
나는 어릴 적 학교 운동회 때 5~10명이 함께 달리면 중간 안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한 번도 없다. 항상 꼴찌에서 3등 이내였다. 그래도 산이나 들에서 멀리 오래 걷거나 놀이를 하는 것은 순위 경쟁이 없으니까 재미있었던 기억이 많다.
주위에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이 어느 새 마라톤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고 속으로는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만큼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도 뛰어 봤는데 단 100m도 못 뛰고 헥헥거리며 멈출 수 밖에 없었어!"라며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사실 살 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체지방을 줄이기 위한 달리기는 뛰어난 운동 신경이나 경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천천히 자주 멀리까지 달리기만 하면 가장 효과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달리기는 걷는 것처럼 간단히 이미 익히고 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특별히 사전에 익혀야 할 기술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달리기 외에, 주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사이클, 수영, 축구, 배구, 골프, 테니스 등 모든 운동 중에 한 주 단위로 성과를 실감할 수 있는 운동은 거의 없다. 달리기에 한 번 빠지게 되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운동에 좋은 추억이 없던 사람일수록 단 몇 일을 달리더라도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극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달릴 때마다 심폐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구력이 생겨나고, 지난 주보다 이번 주, 이번 주보다 다음 주가 더 숨이 편해지고 다리가 가볍게 앞으로 나가는 등 한 주 단위로 나의 달리기 수준이 나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를 비롯하여 마스터스 마라톤 주자들 중에 "나는 달리기 외에는 정말 다른 운동은 못해요!"라고 웃으며 농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 말고, 그냥 한 발만 내디뎌 보세요. 그러면 저절로 달려집니다."고 말한다. 달리기 재능이 많든, 재능이 없는 달리기 운동치든 상관 없이 누구나 정말 뜻밖에도 너무 잘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될 것이다.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미적거리거나,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급증 내며 쉽게 포기하려 생각말고 어렵게 시작한 만큼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보는 습관에 집중하자. 주중에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일찌감치 운동을 포기하기보다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해도 효과가 있다.
주당 최소 권장시간인 150분을 채워서 빨리 걷기나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를 하면 주1회 하나 매일 하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주말에 몰아서 150분간 운동을 하거나 한 번에 10분씩 하루 세 번에 나누어 하거나 매일 한 번에 20~25분씩 운동하거나 동일한 건강증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운동을 중간에 그만 두는 또 다른 이유는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겉살은 안 빠져도 지방간, 복부지방이 자신도 모르게 빠지게 된다. 비만 성인들이 4주 동안 유산소 운동을 했더니 살이 더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중성지방이 21%, 복부 지방은 12% 감소하여 ‘속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규칙적으로 꾸준히 계속한다면 겉살이 빨리 빠지지 않더라도 지방간, 복부 지방이 빠지면서 건강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자, 이제 곧 운동의 계절인 가을이 코 앞에 다가왔다. 이번 가을에는 마라톤 대회에서 멋지게 두 손을 높이 들고 마라톤 대회 결승선을 통과하면 나 자신의 성취를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한 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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