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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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190]가급적 덜 먹으려 애쓰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조선뉴스프레스190]가급적 덜 먹으려 애쓰기보다 편한 마음으로 먹고 나서 운동하는 편이 더 건강하다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달리기나 등산을 한 후 “땀을 뺐다”는 뿌듯한 마음에 과도하게 음료를 마시고 과음이나 과식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사를 제대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함께 과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기 통제를 잘 하면서 우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까. 앞으로 주말마다 하는 운동을 학창시절의 소풍 정도로 생각해야 운동 후의 칼로리 과잉 섭취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숲이나 나무가 많은 녹지에서 걸으면 피톤치드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똑같이 산책을 해도 운동으로 생각한 사람보다 재미있는 워킹으로 여긴 사람의 체중이 더 빠질 수 있다는 미국 코넬대학의 연구 결과가 있다. 산책을 ‘운동’이라고 인식한 그룹은 ‘재미’ 그룹보다 35% 더 많은 초콜릿 푸딩을 먹었다. 운동 그룹은 샐러드나 채소보다는 단 것을 찾는 경향이 있었다.

산책을 운동으로 생각한 그룹은 “힘든 운동을 했다”는 보상 심리 속에 단 음료나 식품을 찾는 경향을 보이지만, 재미로 인식한 그룹은 평소 그대로 채소 등 칼로리가 적은 식품을 선택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운동 그룹의 체중감량 효과가 재미 그룹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의 심리가 음식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난 것 같은 착각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신체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녁식사와 술자리로 먹는 양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살이 찔까봐 걱정이 되면서도 사람들과의 모임자리 역시 즐기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이다. 나는 이런 즐거운 저녁모임에서 가급적 덜 먹으려고 신경 쓰기보다 좀 더 편하게 먹고 나서 운동을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단기간 과식이 끼치는 해로운 생리적 작용을 극복하는 데는 운동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한 접시라도 덜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차라리 먹고 나서 운동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다. 영국 바스 대학교 연구팀은 26명의 건강한 실험참가자들에게 한주동안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도록 했다. 한 그룹은 평소보다 50%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고, 또 한 그룹은 75%의 섭취량을 늘렸다.

단, 후자 그룹의 참가자들에게는 매일 45분간 트레드밀에서 걷는 운동을 병행하도록 했다. 첫 번째 그룹은 과식의 정도가 약했고 두 번째 그룹은 첫 번째 그룹보다 많이 먹는 대신 운동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그룹 참가자들의 몸에 남은 잉여 에너지는 동일했다.

하지만 연구팀이 실험종료 후 이들의 혈중인슐린농도와 지방조직을 검사한 결과, 좀 더 많이 먹더라도 운동을 한 그룹이 안정적인 혈당수치 등을 보이며 보다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한 결과를 보였다. 먹는 양이 갑자기 늘고 신체활동이 줄면 신진대사 건강과 지방조직 내 주요 유전자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과잉된 에너지가 몸에 여전히 축적돼 있다 할지라도 운동을 하면 이런 부정적인 신체적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매일 30분씩 걷기만 해도 체지방이 감소하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지고, 야외에서 걸으면 햇볕을 쬘 수 있어 비타민 D가 분비되고 우울한 기분도 상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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