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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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햇빛이 우리에게 주는 이득
운동과 햇빛이 우리에게 주는 이득

날이 더워지면서 땀을 통한 수분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럴 때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탈수증상이 나타나고 피로감이 축적되는데다 피부 노화까지 촉진될 수 있다. 더위와 관련된 질환은 어린이나 노인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 올라가기 시작하면 주의를 해야 한다.

굳이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홈 짐(home gym)’이라고 해서 집안을 헬스장처럼 꾸며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활동적이기만 한다면야 집에서 온종일을 보내는 생활방식도 건강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문제는 햇빛이다. 햇빛과 운동은 모두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데도 유익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햇빛은 기분과 감정을 더 긍정적으로 개선하며, 특히 몸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도록 돕는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중요한 영양소이면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모두에 필수적이다. 햇빛을 쬐면 뇌에서 기분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의 양이 증가하고, 낮 시간 해가 있는 야외에서 활동하면 조금더 밝고 긍정적인 기분이 만들어진다.

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성장시키고 튼튼하게 한다. 면역계도 조절한다.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체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비타민D는 항균성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해 병원체를 공격한다. 비타민D가 노화를 늦춘다는 동물실험 결과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50% 낮춘다는 결과도 있으며, 대장남과 유방암 같은 특정 암의 발생을 예방하기도 하며 근골격기능을 개선시킨다.

햇빛과 운동은 모두 심장에서 한번에 뿜어내는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는 등 한 시간의 일광욕으로 심장의 능률을 평균 39% 증가시키고 이 효과는 5~6일간 지속되며, 고혈압과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20분 정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혈관이 팽창하고 심혈관 기능이 촉진되며 비타민 D 섭취량과는 관계없이 혈압이 떨어지는데, 이를 통해 심장병, 뇌졸중, 치매, 신부전 등은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질병의 발병도 예방하거나 낮출 수 있다.

건강한 식단 및 운동과 함께 적절한 햇빛 노출이 어린이들의 비만 예방을 도울 수 있다. 운동을 하거나 일광욕을 하면 몸에 축적된 글리코겐의 양을 감소시키는 가인산 분해효소 생산을 자극한다. 일광욕을 한 지 1~2시간 지나면 조직 내에서 글리코겐의 합성하는 다른 효소가 조직 내에서 글리코겐의 축적을 증가시키면서 혈당을 떨어뜨린다. 이런 효과는 수 일 동안 이어진다.

햇빛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유지하는 일에도 관여한다. 생체시계 덕분에 우리는 알맞은 시간에 식욕을 느끼고 잠자리에 들며 에너지를 소비하고 회복한다. 장기간 햇빛을 쬐지 못하면 생체시계가 망가져 무기력해지고 식이장애가 올 수 있다. 전기 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된 실험 참가자들에서 생체시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연구도 있다.

사실상 실내보다는 밖으로 나가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외부 활동은 우울증을 완화해주고, 에너지를 북돋우며 몸의 전반적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코틀랜드 글라스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바깥에서 걷고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헬스장이나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보다 정신건강 문제에 빠질 위험이 더 적었다. 최소한 하루 20분이라도 바깥에서 자연과 마주하며 몸을 움직일 것을 권고한다.

들판에 있는 온갖 종류의 꽃들은 햇빛을 많이 쬐어야 형형색색의 꽃들로 밝게 피어난다. 하지만 여름이라도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 있으면 생기를 잃는 것이 대부분이다. 햇빛은 우리 피부에 색을 입히고 활력을 준다. 그것은 몸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린이들이 하루 종일 햇빛 아래 뛰어놀고 집에서 만든 자연의 식품을 먹게 해주는 것이다.

햇빛을 쬐면 몸의 조직들에서 산소의 사용이 증가하지만, 햇빛을 쬐지 못하면 세포들이 산소 부족으로 고통을 겪거나 비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너무 빨리 늙거나 심지어 죽음을 맞기도 한다. 사람들이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자연이 만들어준 가장 강력한 치유의 힘이 문밖에서 우리가 그것을 사용할 때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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