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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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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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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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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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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력과 자기 통제력도 훈련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
절제력과 자기 통제력도 훈련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절제는 나 자신의 일시적인 격정적 욕구를 억제하는 단호하고도 세심한 태도, 즉 자제력과 동의어다. 화를 억지로 억누른 상태에서 논리력이 필요한 수학문제를 푼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지고 힘이 들어 포기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자아고갈'이라 한다. 심리적 반발을 위한 감성적 활동을 위해서도 막대한 양의 에너지 소모가 요구된다는 의미다.
이런 자아고갈 에너지는 유혹을 이겨 내기 위한 자기 통제력 혹은 의지력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요구하는 설득 시도에 대한 저항 역시 동일한 유형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스스로를 제어하는 힘이 점점 떨어져 고갈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제력은 생각하는 것보다 쉽게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까? 물론 어떤 행동, 즉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팔, 손가락, 텩 같은 해당 부위의 신체와 근육과 골격계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는 운동 에너지가 필요하다.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먹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식이요법을 수행중인 사람들이 유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단순한 수동적 행동이 아니라 음식을 참는 데 막대한 양의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동반되는 자기 통제력이 필요하다.
2007년 플로리다주립대학교의 바우마이스터 교수의 연구 결과, 자기 통제력은 무한정 존재하지 않는 한정된 에너지 자원이므로 사용하면 할수록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실험에서 사람들은 비디오를 보면서 화면 한 쪽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글자를 무시하고 영상에만 집중하라고 지시받은 사람들은 비디오를 보는 동안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반면에 글자를 무시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혈당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간단한 자기 통제만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다.
우리의 의지력 혹은 자기 통제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능력을 항상 아껴 사용하거나 회복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근육 운동을 과도하게 해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 버리면 다른 운동 능력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42.195킬로미터를 달려 결승점을 막 통과한 주자에게 다시 100미터를 더 달리게 하면 그 기록은 형편없을 것이다. 이 비유에 적절하게 자기 통제력에 관한 연구들은 대체로 사람들은 자기 통제력을 요구하는 첫 번째 활동을 통해 에너지가 고갈되고 나면 계속된 두 번째 활동에서는 자기 통제력 발휘에 실패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자기 통제 에너지는 다시 보충되지만, 고갈되는 속도보다는 느린 것이 정상적 생리 반응이다.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일 수 있듯이 에너지 총량도 반복훈련을 통해 확장시킬 수 있다.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자기 통제력을 키우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설득에 대한 저항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똑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첫째,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특히 채소나 견과류 등과 같이 천천히 흡수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자기 통제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포도당 결핍은 침착한 아이라도 괴물로 바꿀 수 있다. 자기 통제력을 발휘할 때 포도당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빵이나 패스트푸드 같은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자기 통제력의 주기가 짧아진다. 적절하지 않은 음식 섭취는 설득에 대한 저항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남에게 쉽게 설득 당하고 싶지 않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식생활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둘째, 피로할 때는 잠을 자는 것이 최고다. 잠이 부족하면 포도당 활성화 과정을 방해하고 단기적으로 자기 통제력을 잃게 만든다. 의지력을 최대한 사용하고 싶다면 우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루 일과가 다 끝나가는 시점은 여러 가지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에너지가 바닥나 있을 때다. 이러한 시간에는 유혹을 이겨 내는 자기 통제력 발휘가 여의치 않다. 폭음, 도박, 폭식 등이 모두 밤 시간에 발생하는 것도 우연의 일치만은 아닐 것이다.
셋째, 올바른 자세, 매일 운동하기, 날마다 일기 쓰기 등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훈련하자. 한 분야의 자기 통제 훈련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의지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설득 연구자들도 자기 통제의 경험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설득 시도에 더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적은 것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은 곁코 대수로운 능력이 아니다.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패나 실수가 나에게 당연히 주어진 권리는 아니지만 계획과 수단은 개인보다 먼저 존재하는 것이므로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절제되고 적은 것으로 살아가는 기술은 지혜로움을 의미한다. 근거 없이 비난하지 않고, 상황이 나에게 제공한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사회적 계급에서 위쪽에 위치한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나의 취향과 처이에 따라 행동하며 그런 삶을 살았다는 자부심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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