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만병의 근원 중 하나라는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비교적 새롭게 부각된 건강 위험 요인으로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잘못된 생활습관이 비만율 증가의 원인이 되어 발생하고 있다.
비만은 생활습관인 흡연이나 음주와는 달리 경제발전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가공식품과 영양의 과잉 섭취와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하는 구조적 현상이다. 한국은 아직 선진국만큼 비만율이 높지는 않지만 증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회구조적인 현상에 대한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
19세 이상 한국인의 비만율은 2005년 31.3%에서 2015년 33.2%로 지난 10년간 큰 변화 없이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30세 이상 비만율은 2010년 33.9%에서 2016년 37%로 3.1% 상승했다. 특히 남자 성인의 경우 2016년 비만율이 43.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대를 넘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37%로 2010년 33.9%였던 것과 비교해 3.1% 상승했다. 남성들에게서 뚜렷하게 증가세가 나타났다. 남성 비만율 증가는 나쁜 생활습관의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신체활동은 비만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반대로 운동 부족 현상은 점점더 심화되고 있다.
남자들의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한 번에 10분이상, 하루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걷기실천율이 2005년 62.4%에서 2016년에는 40.6%로 급격히 낮아졌다. 반면에 비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활습관은 오히려 늘었다. 2005년에 성인 남자 5명 중 1명(20.4%)가 아침을 걸렀으나 2016년 3명 중 1명(32.4%)로 악화되고 있다.
점심 시간에 15분만 인근 도시 공원을 산책하며 자연 환경을 접하게 되면 건물 내의 조용한 장소에서 심호흡과 명상을 할 때보다 더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런 높은 수준의 즐거움은 집중력 및 피로개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주민들에게 반경 1.6km 이내의 걷기 환경을 질문한 결과, 걷기 좋은 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당뇨병에 걸리는 경우가 38%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히 걸을 수 있는 동네 환경을 갖춰야 당뇨 같은 성인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휴식의 효과가 퇴근 전 30분에서 한 시간 전쯤에 나타나는데, 점심시간의 산책과 같은 휴식 활동이 체력을 유지한 채 근무 시간 동안의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 유지에 도움을 주며, 퇴근 후의 개인적인 활동이나 친목 활동을 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