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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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200]새해 운동계획, 그냥 쭈욱 곧장 가되 조금씩
[조선뉴스프레스200]새해 운동계획, 그냥 쭈욱 곧장 가되 조금씩 조금씩!

산길이나 다른 지역 등 잘 모르는 곳을 달리다 보면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사람들에게 물을 때 흔히 "그냥 이 길로 쭈욱 곧장 가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이 말 속에는 걷기나 달리기를 이해하는 완전히 상반된 두 가지 방법, 즉 앞으로 전진하는 것에 대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시각이 숨겨져 있다.

하나는 '방향상 곧장', 즉 어떤 길이든 선택한 길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말고 가라는 의미다. 또 하나는 '같은 길로 계속 곧장', 즉 어떤 방향이든 상관없이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더라도 그 길을 따라가라는 의미다. 길을 알려준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아는 것이야말로 걷기나 달리기 보행의 기술이다.

가장 논리적인 첫 번째 관점은 지향적 관점이다. 이것은 사실 도시인의 추상적 관점으로, 새들은 언제나 곧장 앞으로 날아간다는 터무니 없이 상상하는 '새의 비행'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도시에서는 대개 자연적인 장애물 때문에 곧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풍경은 이쪽 나무에서 저쪽 나무까지 최단거리로 비행하는 가상의 새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사골 사람들은 두 번째 유형에 속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어떤 길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 곧장 이어지는 방향과 전환점 따위는 거의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다른 길이 더 빨리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이더라도 절대 그 길에서 벗어나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두 발로 길을 느끼면서, 무턱대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 걷거나 달리다 보면 이런 쓰라린 경험을 모두 터득하게 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새해에는 건강 계획을 세우지만, 1월 1일에 세운 계획을 연말까지 실행해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겨우 12%만 성공하여 열에 아홉 명은 달성하지도 못할 계획을 세운 결과가 된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그래도 계획을 세우는 것은 우리들 대다수가 마음속으로는 뭔가 달라지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뻗어있는 길이 어떻게 이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단지 어떻게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모를 뿐이다. 새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위해서는 '크게 성공하거나 아니면 빈털터리가 되는'식의 행동 변화와 관련된 문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면 모든 음식에서 설탕을 뺀다거나 일주일에 5번 헬스클럽 가기 등 현재 생활습관을 크게 바꾸려는 계획은 곧장 좌절을 겪고 만다.

체중 감량이나 운동하기, 심지어 저축 늘리기와 같은 목표를 세울 때는 작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야 소소한 성공을 이룩하면서 더 크고 장기적인 생활양식의 변화를 쉽게 이룰 수 있다. 눈송이처럼 조그만 목표 성취가 쌓여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은 자신에 대한 기대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 정기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고, 음식을 먹는 것에도 신경 쓰게 되는 등 다른 건강 목표도 이룰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가지 간단한 변화를 실행하고 거기에 다른 것을 더해 가면, 정말로 인생에서 커다란 변화를 일굴 수 있다.

예를 들어 체중 감량 계획을 세웠을 때, 옛날 방식이라면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는 것이다. 그럴 경우 더 생각이 나서 갓 구운 신선한 빵 냄새가 풍기면, 앞서 다이어트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먹어버릴 수 있다. 우선 양을 줄이는 식으로 목표를 낮게 잡아야 한다. 또한 음식이 가득 담긴 접시는 안 보이는 곳에 두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을 먹는다든가, 그릇을 작은 것으로 쓰는 등 체중 감량을 위한 간단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의식적으로 칼로리를 조금만 줄이려고 노력한다면 큰 부담 없이 자신이 인생과 건강을 더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 결과 자신감이 생겨나서 스스로 의지로 탄산음료도 거부할 수 있게 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더 오르고, 정기적인 운동도 계속 하게 된다.

1월 1일에는 '하루 30분 걷기'같은 작지만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하여, 평생의 변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신감을 천천히 쌓는 방식이 점차 더 큰 목표로 옮겨갈 수 있다. 그러나 새해 계획을 세울 때 의욕에 가득 차서, 급하고 맹렬한 기세로 덤벼드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천천히 해야 한다. 올해 12월 31일까지 그것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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