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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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pub291]달리기는 자유로운 영혼과 대담한 자신감을 통해
[조선pub291]달리기는 자유로운 영혼과 대담한 자신감을 통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든다

달리기 자체는 어떤 목적지도 없는 일종의 노마디즘, 즉 특정한 삶의 방식에 구애받거나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 이동하는 방식이다. '어딘가에 이르기 위한 이동'이 아니라 '오로지 떠나는 즐거움', 즉 달리기 자체가 목적인 그야말로 '달리기 위한 달리기'이다.

달리는 주자에게 중요한 것은 만남의 우연성, 기상 상황, 주로 상태 그리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이동 순서, 리듬,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거나 결정할 수 았는 자질이다. 화창한 날 아름다운 도시를 내 멋대로 서두르지 않고 두 발로 걸어 돌아다니는 방랑처럼 사실 법고 규칙도 없이 무질서한 이동의 움직임이다.

달리는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자연을 감상하는 것이다. 달리는 체험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오르막과 내리막, 울통불퉁하거나 평탄한 길, 햇빛과 나뭇잎, 그리고 강물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 등 뚜렷한 자연환경들이 만들어내는 감성적이고 시적인 영감들이다.

두 발로 달리다 보면 자연들이 가까이 다가오고 가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내면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달리기를 즐기는 주자들은 자연이 아름다운 광경 앞에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하고, 문명화된 물리적, 도덕적 압박으로부터 해방되면서 자연 속으로 완전히 '퐁당' 빠져들기도 한다.

나와 우주 질서가 하나로 합쳐지는 체험을 통해 의식 속에서 '존재'의 감정이 깨어나고, 이것은 어린이들이 자아발달의 초기 상태에서 어머니와 어린 아이 사이의 연결감처럼 나와 외부 세계 사이에 무한하고, 끝없으며, 영속적인 유대가 존재한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연결감 덕분에 나는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그리고 이와 동시에 상위 질서를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나 자신이 이런 상위 질서의 의 일부분임을 인정하기 위해 나 자신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나 본위와 자연 사이의 조합 속에서 지적 사상이 창조되는 것이다.

달리기는 생각의 단련이 신체적 단련과 조화롭게 작동하는 일종의 확장된 영적 훈련으로서 영감과 성찰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 탐구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달리는 행동 속에서 이루어지는 지적 형성은 생리적 수준에서도 긍정적이며, 명상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달리기는 내 생각들에 영혼을 주고, 생명을 불어넣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멈춰서 있을 때는 거의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고, 생각을 하더라도 깊이 들어갈 수 없으며, 열심히 살아본 적도 없으며, 스스로 존재한 적도, 나 자신을 넘어선 무엇이 되어본 적도 없다.

반면에 달리며 지나치는 아름다운 경치와 맑고 상쾌한 공기와 밝게 빛나는 햇살 등 자연 요소와의 접촉은 감각의 중재를 통해 자유와 내면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달리면서 얻어지는 건강, 나를 구속하는 모든 상황으로부터의 이탈은 영혼을 자유롭고 생각의 대담성을 준다.

정신적 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체가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달리기는 자연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내 마음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이미지나 대상들과 결합함으로써 두려움이나 불쾌감 없이 한없이 즐기고 기쁨의 감정들에 취해 선택하며 누릴 수 있는 수많은 행복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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