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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당신이 주역입니다." |
(일본 "런너스" 8월호에 소개된 일본 달리기 의사 연맹의 활동사항에 대한 기사를 서울마라톤 클럽 송재익님이 번역하셨습니다.)
[달리는 의사들의 목표는 시민 런너의 좋은 이웃]
"실제로 레이스에서 뛰고 현장에서 런너를 구호"
황색바탕에 적십자마크의 T-셔츠. 각지의 마라톤대회에서 그런 모습을 한 런너를 목격한 적은 없는가? 그렇다. 그들이 바로 日醫("일본 의사" 의 줄임말) 달리기모임의 회원들이다. NPO법인 일본 의사 달리기모임 연맹은 [느린 당신이 주역입니다] 라는 것을 모토로 하는 의사들의 연맹이다. 전국에 약 250명의 정회원(의사*치과의사) 이 있고 때로는 구호봉사활동으로써 시민마라톤에 참가하며 마라톤과 건강의 관계를 조사하고 세미나를 각지에서 개최하는 등 그 활동은 생각보다 폭이 넓다.
실은 본지의 인기연재 "런닝 장애 클리닉" 의 칼럼니스트, 小風正治 선생님도 이사 중의 한분. 小風선생님에 의하면 "우리들의 시민마라톤 참가는 런너들에게 사고방지의 경각심을 고취 시키는 것이 목표" 라고 한다. 적십자의 배번호로 참가자의 위기의식을 높이고 사고의 방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 에서는 쉽게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이사회의 의장인 本山 博信(모토 야마)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뒤에서 봐서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 런너에게 우리들이 말을 겁니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본인 마음이죠.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괜찮다!' 며 오히려 불쾌한 얼굴을 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아시는대로 어느 대회에서든 엔트리 표에는 꼭 "레이스 중의 사고는 자신의 책임" 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었으면 레이스에 따르는 리스크는 전부 자기몫. 봉사자로써 참가하고있는 일본 의사 달리기모임 회원들에게 런너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어디까지나 자발적으로 아무런 대가도 없이 대회를 측면적으로 서포트하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대가를 받으면 의무나 책임이 생기잖아요? 그러면 우리들도 달리는 것을 즐길 수 없게 되니까 말이지요." (本山선생님)
의사 vs 일반참가자 라는 권위적인 도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같은 시민 런너로써 달리기를 같이 즐기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각지의 대회에서 초빙이 잇따르고 있는 인기의 이유는 바로 그런 것에 있는지도 모른다.
"초로의 런너를 살려 낸 코스에서의 긴급 소생"
일본의사 달리기 연맹의 활동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시민 런너들도 있다. 매년 다수의 일본의사 달리기 연맹 회원들이 참가하는 구마모토의 天草 PEARL LINE 마라톤의 2001년 대회에서의 일. "사람이 쓰러졌다"는 외침과 함께 모토다 의사 선생님이 뛰어 가보니 "로맨스 그레이"의 흰머리를 한 초로의 남성이 길에 쓰러져 있었다. 脈을 찾아봤지만 만져지지 않았고 호흡도 거의 정지 상태였다.바로 그 남자를 눕히고 심장맛사지와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혼자서는 무리다.아무런 반응이 없어' 점점 초조한 기색을 억누르며 다시 한번 심장 마사지를 하는 순간 희미하게 심장이 움직였다. 그리고 스스로 호흡을 재개하고 드디어 구급차가 도착하면서 초로의 신사는 귀중한 생명을 건질수 있었다. 불과 30분동안에 생긴 일,말할 필요도 없이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의 소생술은 그야말로 1분 1초를 다투는 화급한 상황이다.보통때처럼 구급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본의사 달리기 연맹에서도 물론 이처럼 심각한 구조활동을 한 예는 드문 일이나 열사병에 의한 사고는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대회에서도 후미쪽에서 달리는 사람들이죠. 특히 요주의 런너들은 긴 공백 시간을 가졌다가 런닝을 재개한 사람들과 비만 체질의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本山(모토야마)선생님 자신도 사실은 비만 때문에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결국 모토야마 선생님도 小風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술을 너무 많이 마시거나 비만 때문에 조깅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런너도 의사도 건강에 대한 고민은 같아"
의사 선생님들도 역시 사람이다.뚱뚱해지면 고민을 하게되고 운동을 해서 건강을 되찾고 싶다고 하는 소망은 마찬가지다.그 [효과]를 스스로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가지고 환자들에게도 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 일본 의사 달리기 연맹 사무국장 하기와라 선생님의 주장은 명쾌하다.
"자신이 운동을 하지 않는 의사는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얼굴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선 의사 선생님들 스스로 달려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하기와라 선생님은 단순히 [달리기 = 건강]이라는 도식을 환자들에게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는다. 최근 집필한 [건강 런닝考-달린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건강에 좋은것인가?] 라는 책에서도 조깅의 효과를 임상 사례를 통해서 다각적으로 검토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자기 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천천히 달리는 것이야말로 곧 건강증진에 연결된다고 결론짖고 있다.
또한 일본 의사 달리기 연맹에서는 [달리는 의사]와 [달리지 않는 의사]의 비교 조사를 통해 "운동이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적인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금년 14회째를 맞고 있는 동 연구에서는 이미 맥박수와 혈압,혈당치뿐만 아니라 우울증 경향과 자기 만족도에 있어서도 [달리고 있는]群에 유리한 경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정말로 좋은 달리기]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한다.
이와 같은 연구는 결코 [달리기]를 관찰대상이나 임상 실험대상으로 따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 "동지"들의 불행한 사례가 항상 염두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사 달리기 연맹의 초대 사무국장이었던 堤貞 의사가 트라이아슬론 대회중 수영중에 있었던 사고가 원인이 되어 결국 사망한 사례가 있었을 뿐 아니라 회원이었던 모 의사도 조깅후 급사한 사례도 있다.
"의학계에서도 운동과 건강의 관계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져 있어요.특히 심장병의 경우 이전에는 절대 안정이 기본이었지요.달리기를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 큰일 나는 줄 알았지요. 그런 인식이 주류였습니다.그러나 최근엔 일본에서도 虛血性 심장병의 재활과정에 운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상식화 되고 있습니다.의학계도 점점 변하고 있는것이지요."(하기와라 선생님) 하기와라 선생님 자신도 조깅을 시작한 것이 49세에 심근 경색을 일으키고 부터다. 이후 매일 아침 10KM의 조깅을 계속해 오고 있으나 不整脈은 현재도 발견되고 있다. "좋은 달리기 방법"이라는 테마는 하기와라 선생님 본인에게 있어서도 절실한 테마인 셈이다. "[醫와 走]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스타트 지점"
각지의 대회에서 수많은 드라머를 낳고 있는 일본 의사 달리기 연맹이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는다.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의료장구 센터 설립을 위해 [RUNNERS AID]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또한 일반 참가자가 의사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시민 건강 달리기 대회도 실시해 오고 있다. "요는 시민들의 좋은 이웃이 되자는 것이 지향점입니다.의료 분야가 고도로 전문화되어 가고 있는 현재, 이상적인 의사란 그룹 진료의 좋은 ORGANIZER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도 백의를 벗고 전문외의 사람들과 자주 교류할 필요가 있는것이죠" (하기와라 선생님)
"의사"와 "런너".그 많은 교류가 열매를 맺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의사 달리기 연맹 1983년 전국의 달리는 의사들을 모아 발족되었으며 "느린 당신이 주역입니다."가 연맹의 슬로건.회원들의 共著 "느린 당신이 주역입니다.""안전하게 의사들도 달리고 있습니다"를 출판.회원들이 대상이 된 연구 "지구성 운동이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또한 적십자 마크를 등에 달고 전국 각지의 레이스에 참가하여 시민 런너들에게 건강 달리기를 주창해 오는등 여러 분야에서 달리는 의사로서의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8월에 한번 소개한 글입니다만, 우리 홈페이지의 오픈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와 비슷한 길을 가는 이웃나라의 동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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