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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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도 기(氣)체조다.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 강철같은 다리와 근육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만져서 확인하려는 사람들을 더러 만나는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42.195km를 달리는 것은 자기 학대라는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라톤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강철같은 다리 근육을 가지고 있거나 자기학대같은 비정상적인 정신상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놀랍게도 마라톤 대회에서 42.195km 혹은 그 이상의 장거리를 어떤 부상의 흔적도 없이 즐겁게 달리는 사람들도 그저 주위에서 흔히 보는 그런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달리면서 우리 몸 속을 흐르고 있는 에너지인 기(氣)를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기만 하면 누구라도 부상없이 장거리 달리기도 가능하다. 정신적인 집중과 이완을 이용하여 몸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 수 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몸과 마음의 관계는 몸과 마음이 항상 대화하여 몸이 이완되도록 마음이 훈련을 시키며, 몸이 자신에게 하려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근육들이 이완되고, 딱딱하던 관절이 부드러워지며, 달리기 위한 중력의 힘을 이용하면 전혀 힘들지 않는 달리기가 가능해진다.

첫째, 마음에 집중하라.
달리기의 주체는 마음이다. 마음이 고요히 하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마음은 근육이 움직이거나 이완되도록 교육을 시키며, 마음은 천천히 출발하여 적절한 지속주를 가능하도록 조직화하며, 주위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여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고 에너지로 충만하도록 만든다. 우리 몸은 말 못하는 동물처럼 마음과 같은 외력이 작용하지 않으면 항상 안정상태로 머물려는 자연적인 관성이 있으며, 마음이 자연관성에 대항하여 달리도록 등을 떠미는 것이다. 우리가 달리기 훈련을 하는 것도 이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둘째, 몸의 느낌에 민감하라.
몸이 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하여 지면에 부딪치는 발의 느낌이나 자세의 느낌같은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어떤 미세한 뉘앙스에도 귀를 기울이자. 몸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지, 움직임이 지난 번보다 더 편한지 어려운지, 뭔가 바꾸어야 할 것이 있는지 몸의 느낌에 집중하는 방식이 발달할수록 더 좋은 주자가 될 수 있다.

셋째, 단전호흡을 하라.
산소 공급이 더 원활해질수록 달리기가 더 편하게 느껴진다. 폐 아래쪽까지 깊게 심호흡을 하지 않으면 많은 공기의 유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호흡 때문에 편한 달리기를 못하게 된다.
앉거나 서 있는 자세에서 손을 배꼽 바로 아래 단전에 댄 상태에서 입술을 오무리고 손으로 배를 척추 쪽으로 당겨 올리면서 촛불을 불어 끄듯이 숨을 완전히 내쉰다. 그 다음에 복근을 이완시키면서 자연스런 상태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숨을 들이 쉰다.

세 걸음 동안 내쉬고, 두 걸음 동안 들이쉬면서 보조에 호흡 박자를 맞추는 연습을 한다.

넷째, 근육을 이완시켜라.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있으면 필요한 산소를 이용할 수 없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이완시키기만 하면 된다. 심각하게 지레 겁먹거나 긴장하지 말고, 어깨는 힘을 빼고 축 늘여 뜨린다. 웃으며 엉덩이 근육을 이완시켜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는 느낌을 상상한다.

근육이 풀리고 이완되면 혈액 속의 산소가 근육세포에 더 쉽게 도달한다. "부드러울수록 더 좋다!"고 지속적으로 근육들에게 말을 걸어라.

다섯째, 좋은 자세를 유지하라.
자세가 좋으면 에너지나 기의 순환이 더 쉽다. 머리 끝에서 발까지 일직선의 중심선이 버팀대로 유지되면, 팔과 다리는 저절로 이완된다. 이런 몸의 정렬상태가 흐트러지면 긴장과 피로가 발생하게 된다. 거울 앞에 서서 상체를 똑바로 세우고 다리를 바라봤을 때, 신발끈을 볼 수 있다면 몸의 중심선이 완벽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느낌을 기억하고 연습하자.

여섯째, 천천히 출발하라.
달리기 초반에는 자세를 연습하고 좋은 자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느낌을 기억하고, 한 발이 지면에 닿아있을 동안 수직선상에 서있다는 기분으로 체중을 뒤에서 앞으로 이동시킨다. 아기가 발걸음을 떼듯 천천히 발을 옮기면서 자세를 확인한다.

생리학자들은 혼잣소리와 달리기 사이에 아주 큰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생리적 반응들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며, 생각이 성취도의 신호이며, 긍정적인 혼잣소리는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만든다.
달리기를 하지만 중간에 걷기를 반드시 한다. 우리의 목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어디를 달리는 것이다. 5km 달리기나 15분 달리기를 목표로 세웠다면 중간에 얼마나 걷거나 얼마나 달렸는지는 신경쓰지 마라. 목표만큼만 완주를 하면 된다.

달리기의 95%는 정신적인 경기이다. 일단 목표를 정하기만 하면 즉시 동기부여가 되고, 자연히 주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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