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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기대수명 |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생명표 및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전국 사망원인 1위는 암(인구 10만 명당 134.5명)이었고, 뇌혈관질환(64.3)과 심장질환(39.6)을 통틀어 '순환기계 질환'(116.2)이 두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이고 자살과 당뇨병의 사망률이 각각 24.7, 24.2이었다. 전국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75.14세, 여성은 이보다 6.75세 많은 81.89세였다.
요즘 말하는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포함해 당뇨병, 고혈압, 혈중 중성지방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 등 다섯 가지 가운데 세 가지에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세종병원에서 환자 192명을 대상으로 목으로 올라가는 경동맥의 피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대사 이상 요소가 1개만 있어도 정상보다 속도가 10% 이상 빨랐고 4개 이상인 경우 30% 이상 빨랐다고 한다. 그만큼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에 불순물이 많이 끼어 이미 혈관 손상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는 의미이다.
대사증후군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주로 흡연이나 과음,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많이 발병한다. 암에 의한 사망은 여러가지 다양한 원인들과 진단 및 치료상의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순환계 질환은 생활습관만 건강하게 바꾼다면 국민들의 기대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자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야채나 과일을 포함한 건강한 식습관과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는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매일 하거나 주 3~4회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비활동성이 관상동맥 질환의 중요한 위험 인자라는 것을 연구한 런던 열대의학교의 제레미 모리스 교수의 연구와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역학 교수인 파펜버거의 하버드졸업 동문들을 대상으로 40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조깅, 달리기, 수영, 빠른 자전거 타기, 언덕 오르기, 테니스, 등산 같은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덜 활동적인 그룹에 비해 심장발작의 발생이 1/3 수준이었다. 이런 예방효과는 운동을 하는 혈압이 높고 담배를 피우거나 당뇨가 있거나 흉통이 있는 뚱뚱한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 또 35세 이후 주당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들은 평균 기대 수명이 1~2년 연장된다는 것도 밝혀졌다.
반면에 걷기(1주일에 7시간까지 걷는 사람들에게도), 골프, 댄스, 탁구를 포함한 강도가 낮은 활동에서는 유익한 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중간강도 이상의 운동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한번에 15~20분 걷기를 격일로 시작하여, 몸이 만들어지는 2~3주 후부터 5분 걷고 1분 달리기를 추가하면서 매주 달리기는 시간을 1분씩 늘여나가면 누구나 부상없이 안전하게 달리기에 입문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조선일보 게재 예정원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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