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반복적인 단순한 상하 동작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안정시켜 줍니다. 어릴 때 어머니의 가슴에서 똑딱이는 단순한 심장박동 소리에 어린이의 마음이 안정되듯이 마음이 안정되어 괴로움이 옅어지면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지면서 삶이 기쁘고 즐거워집니다. 달리기에 집중하면 마음이 단순해지고 걱정꺼리나 두려움이 들어올 자리가 없게 되기 때문이지요.
달리기는 앞만 보고 전진하는 운동을 통해 마음이 정리되고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복잡한 마음은 불안감을 유발하고, 불안감은 우리를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게 만들어 자꾸만 처지게 만들지만, 달리기는 마음을 앞에만 집중하게 만들어 저 앞의 한 곳으로만 몰고 가게 하기 때문이지요.
달리기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지었다 부수고 또 생겼다 없어지는 불안감이나 헛된 생각들을 마치 모래위에 쓴 글씨가 파도에 휩쓸려가듯이 씻겨내립니다. 달리기는 모든 괴로움과 번뇌로 인한 두려움도 달리기 속에서 녹아버리게 만듭니다. 수행자들이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 마음을 안정시켜 열반의 기쁨을 경험하듯이 달리기도 우리의 괴로움과 불안감을 쫓아내어 항상 즐거움 속에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