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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심한 날씨, 감기 부추긴다. |
독감이 크게 맹위를 떨치는 것은 일 년에 두 번, 즉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의 한겨울, 그리고 학교가 개학하는 3월 말~4월 초이며, 환절기에는 날씨의 변덕이 심하므로 단단히 감기, 독감 조심을 해야 한다. 감기는 코나 목 등 호흡기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일어난다. 감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독감과는 차이가 있다. 독감은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을 동반한다.
몸의 면역력이 좋으면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겨내지만 환절기가 되면 기온과 습도가 뚜렷하게 변하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인체는 적응 스트레스를 받는다. 호흡기는 외부와 직접적으로 닿기 때문에 더욱 큰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환절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에 균이 침투하면 이겨내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기 쉽고,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독감보다 요즘은 가벼운 증세의 감기 환자가 많다.
건조한 날씨와 대기오염도 감기에 영향을 미친다. 호흡기 점막은 항상 촉촉하게 수분을 유지해야 감기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데, 미세먼지들로 호흡기 점막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건조해지면 감기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환절기라고 모두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간단한 예방 수칙만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손만 잘 씻어도 감기, 유행성 눈병, 사스(SARS) 같은 감염성 질환을 70%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을 잘 씻으면 되고, 내 감기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으려면 마스크를 쓰거나 기침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면 된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므로 겉옷을 갖고 다니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더울 땐 벗고 추울 땐 입는다.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노력하고,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히 잔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정화시킨다.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어떻게 할까. 우선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감기인지를 구별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감기로 착각하고 감기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다른 병을 키울 수 있다. 감기로 인한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는 길어야 일주일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증세는 오래 가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는 순간 나타나는 점이 다르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같은 특정 음식이 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감기에 가장 좋은 약은 ‘충분한 휴식’이고 물을 하루 1500cc 정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감기는 약을 먹거나 병원 치료를 받으면 2주 안에 호전되지만 기침이 3주를 넘어가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나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환절기 감기는 가벼운 증세부터 부비동염이나 폐렴 같은 심한 증세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감기 때문에 기침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거나 천식, 기관지염, 폐렴, 결핵일 수 있으므로 진찰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개 낀 날씨에는 대기 중에 대기오염 가스와 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의 농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천식과 호흡기 질환이 더 악화되므로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외부활동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마른기침을 비롯해 심한 경우에는 가래가 생기기도 하며 천식환자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찰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염증에 의해 코 점막에서부터 기관지 내부까지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새벽에는 대기가 정체돼 있는 상태이므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 운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운동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미세 먼지가 코 속으로 들어가 자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나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스모그에 노출돼 감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외부의 감기 바이러스에 약하기 때문인데, 일반인이 스모그에 노출되고 난 후 콧물, 재채기,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호흡기 질환일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후두염이 있는 사람은 스모그 현상 때 목소리가 걸걸해지고, 쉬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스모그 현상 때의 미세 먼지는 눈을 ‘따끔따끔’ 자극하기도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기 중 미세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이물감, 충혈, 가려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기 때문에 바깥에서 운동하고 들어왔을 때에는 눈을 문지르지 말고 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더 빨갛게 충혈 되고,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등 증상이 있으면 바로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모그 현상이 일어날 때에는 무엇보다 외출 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 귀가하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의복은 털거나 세탁해서 관리하고, 또한 아침에 열어놓은 창문으로 미세먼지가 집 안까지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침구류, 커텐 등을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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