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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이완되면 더 잘 달릴 수 있다. |
몸을 마음에 맞추면 더 잘 달릴 수 있다. 달리기의 동기가 무엇이든 달리다 보면 자신을 추월하는 주자를 쫓아가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고, 가능하면 다시 추월하여 자신의 우위를 확인시켜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몸을 만들어지기도 전에 먼저 빨리 달리기부터 하다가 대부분 뼈아픈 부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더 잘 달리고, 더 많은 개인기록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취하기를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몸이고, 또 그렇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역시 몸이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후에 달리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달리기가 습관화되면 우리의 머리가 몸을 지배하며 달리기를 강요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항상 마음이 열려 있어서 몸의 신호나 메시지에 주의를 집중하고, 또 그렇게 얻어진 메시지나 신호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몸을 통해 진정한 달리기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 다른 말로 주자가 자유의지로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기 위해서는 마음과 몸이 따로 놀거나 하나가 다른 것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심신의 강한 연대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실력이 좋은 엘리트나 마스터즈 주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우수한 달리기이 유전적 소인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강한 몸과 마음의 연대감을 완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그런 강한 연대감이 우수한 성적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인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부터 더 많이, 더 빨리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을 자신의 성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더 많이 훈련하고 준비함으로써 우수한 주자로 거듭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심신의 연대감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첫째, 자신감을 가지고 훈련하자 자신의 달린 거리를 사랑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만큼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만족감과 즐거움을 누리길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자기도 모르게 달리기 자랑을 하게 된다. 행복은 자신에 대한 만족감, 즉 달리기로 인한 자신의 발전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에서 온다. 우리 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알고 있다. 훈련을 통해 우리 몸은 건강과 체력이 향상되면서 성취한계도 동시에 향상됨을 경험하게 되고 또 다시 배우게 된다. 훈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와 관련하여 자신감의 형태로 마음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몸과 소통한다. 내 마음 속에 올 가을 대회에서 개인기록을 달성할 목표를 세운다면, 나는 그렇게 되기 위해 적절한 훈련을 할 것이다. 자신을 믿자. 비록 다른 주자들에 비해 더 힘들게 일을 해야 하고 주로에 나가는 기회가 더 적더라도 자신감을 극대화시키고 의심을 최소화시키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훈련하면 성취력 또한 향상된다.
둘째, 행복한 마음으로 달리자 사업에 실패하던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고생하던가, 주위로부터의 따돌림이나 버림받은 사람들이 자신을 학대하거나 시험하기 위해서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지만, 점차로 자신을 믿고 자신 속에 잠재하고 있던 힘과 용기를 되찿고 삶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훈련이 더 효과적일수록, 달리기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만약 훈련이 즐겁지 않고 짜증이 나거나 지겹게 느껴진다면, 과훈련의 가장 믿을만한 초기 증후일 가능성이 있다. 달리기가 즐겁다는 것은 운동이 별 볼일 없는 시시한 것이 아니라, 최상의 상태로 달려야 하는 나의 임무를 충분히 완수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건강하고 활력적인 상태에 있다는 말이다. 훈련에서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의 정도에 관심을 가지면, 그런 즐거움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조정하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셋째, 자신만의 마법의 공식을 만들자 모든 사람은 생긴 모습의 차이만큼 다양한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는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반응과 적응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어떤 주자들보다 훈련에 반응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자신의 주자로서의 완전한 잠재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개인적인 마법의 훈련 공식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한번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몸이 훈련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주의를 집중하는만큼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전하게 된다는 말이다. 내 몸이 오늘은 얼마나 많은 거리를 소화할 수 있는가? 얼마나 강한 달리기 강도를 견딜 수 있는가? 매주의 훈련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좋을까? 우리 각자가 자신의 몸의 변화와 반응에 주의깊게 관심을 집중하면 훈련을 통한 경험을 통해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각 질문에 해답을 얻게 되면, 앞으로의 훈련에 적응하는 방식이 현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 될 수 있다.
넷째, 편안한 안전범위를 찾아라 간혹 자신은 몸이 약하다거나 시간이 없다거나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훈련의 양과 강도를 어느 정해진 틀 안에 안전하게 가둬두고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주자들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멀리 해야할 부정적인 일로 생각된다. 물론 완전히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일부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와 다른 의미의 안전범위를 지키는 것이 좋은 운동습관이다. 마라톤 대회에서의 건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훈련하는 시간과 장소가 자신에게 편안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편안한 시간과 장소에서 훈련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훈련을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가장 마음에 드는 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일상생활에 가장 편안한 시간에 달리는 것이 가장 효과 상승적인 훈련 방법이 된다. 이런 방법에 익숙하게 되면, 힘든 훈련이라도 일관되게 집중해서 할 수 있고, 자신감이나 즐거움 못지 않게 편안함도 하나의 중요한 느낌이다. 이런 편안한 느낌에 집중하면 그런 느낌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달리기가 따라가면서 덩달아 성적이 향상된다.
다섯째, 더 힘들게 훈련하자 달리기는 대체로 힘들고 괴로운 일이다. 대회나 훈련에서 괴로움을 더 많이 참으면 참을수록, 훈련 성적이 더 좋아진다. 일부 주자들은 다른 주자들보다 더 많이 참을 수 있지만, 모든 주자들은 불편한 피로감을 참으며 스스로를 몰아부쳐 끈기와 인내력을 더 증가시킬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피로강도에 규칙적으로 노출됨으로써 개인적인 인내력이 지속적으로 증가되면 어디서 어떤 훈련이건 모두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힘든 훈련도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고 낙심을 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상승과 하락은 당연하다 생각하면 여유를 되찾게 되면서 불편감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더 잘 향상시킬 수 잇다.
여섯째, 즉흥적으로 하자 가장 완벽해 보이는 훈련 계획이나 대회 완주 전략이라도 때로 빗나갈 수 있다. 훈련 계획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기 때문이며, 아무리 잘 짜여진 계획이라도 자신이 계획한 일련의 운동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예측하기는 일기예보보다도 훨씬 더 적당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무슨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훈련계획을 세울 때는 스스로 자신의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매일 매일 어떤 달리기를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은 피로감, 준비성, 즐거움, 자신감, 편안함 같은 몸의 상태에 따라 한 두 가지를 선택하여 즉흥적으로 달리면 된다. 산수문제 풀듯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집에서 나갈 때는 장거리 달리기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훈련을 하면서는 언덕훈련으로 바꾸는 식으로 조금은 적흥적인 선택이 즐거운 달리기를 위한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
달리기도 결국에는 하나의 놀이이다. 놀이는 즐거워야 하고,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놀이가 아니라 노동이다. 심신이 피로하게 완주하는 것보다 100% 즐겁게 준비된 대로 완주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며, 마라톤 대회도 평소의 훈련처럼 완주 후에 당연히 즐거워야 한다. 그런 즐거움을 위해 힘들게 훈련을 해온 것이다. 만약 통증이 불편함이 있거나, 훈련 속도를 유지할 수 없거나, 아니면 달리고 싶은 평소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몸과 마음의 유대감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훼손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몰아부치지 말아야 한다. 최상으로 잘 할 수도 없지만, 최악으로 못할 수도 더더욱 없는 것이 세상살이 이치다. 어느 것도 완전하게 나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잘 달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달려보자. 새로운 시도와 실수의 과정에 따른 실패도 귀중한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잠재력을 키우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기회로써의 위험을 긍정적인 훈련 방법으로 인정하는데 더 자유스러워지면서 몸이 이완되고 중심이 잡히면서 흔들림없는 성공가능성이 증가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러닝라이프 2010.11월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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