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64219  작성일 20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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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정신 건강을 지키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전체 질환의 10%를 넘어서고 있어 세계인들의 건강에 점점 큰 짐이 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정신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WHO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자살사망율의 변화 추이를 보면, 1990년대 초반부터 자살사망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OECD 국가중에서 5위의 자살사망율을 보이고 있어 자살사망율이 높은 나라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보다 자살사망율이 높은 헝가리,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등은 대부분 자살사망율이 1980년대 이후 감소추세에 있거나 거의 변화가 없는 반면, 우리 나라는 연 평균 자살사망율이 6.43%로 OECD 국가중 자살사망율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는 말이 있다. 베르테르는 괴테가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소설의 남자 주인공인데, 여자 주인공 “로테”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그녀가 약혼한 사실을 알고는 실의와 고독감에 빠졌다가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이 소설을 읽은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이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하여 연달아 자살을 하는 일이 일어났다. 1974년 미국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자신의 20년에 걸친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발표했는데, 자신이 멘토로 삼고 있거나 존경하고 있는 인물이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의 자실이 언론에 보도되면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동조자살이나 모방자살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하고,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르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말이다.

자살은 봄과 가을에 많지만 봄에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살은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부과하는 죽음이다. 자살은 함부로 저지르는 의미가 없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이 받고 있는 심한 고통이나 어려운 문제로부터의 탈출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자살한 사람들의 32%가 죽기전 6개월 내에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자살자의 시체부검에서 25~75%가 신체적 질병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신체적 건강상태와 자살 사이에는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 정신건강과 자살과의 관계를 보면 술과 같은 물질남용, 우울증, 정신분열증, 기타 정신장애가 자살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자살이나 자살기도자의 95%가 정신장애로 진단을 받았으며 그 중 우울증이 80%, 정신분열증이 10%, 치매나 섬망이 5%라는 보고가 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공상, 즉, 내가 죽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며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하는 공상으로부터 시작되며, 그런 공상들 중에는 복수, 권력, 지배 혹은 징벌, 용서, 희생, 탈출 혹은 수면, 구원, 재생, 죽은 사람과의 재회 혹은 새로운 삶과 같은 소원들을 포함하고 있다. 자살하려는 공상을 실행에 잘 옮기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하고 고통을 당하고 있거나, 자존심 손상을 크게 당했거나, 지나친 분노, 죄책감에 사로 잡혀 있거나 죽은 사람과 동일시 하는 사람들이다.

자살충동은 '마약보다 더한 유혹'이기 때문에 자살을 일단 결심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시도하기 때문에 평소와 달리 보일 때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자살은 심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항우울제 투여로 약효를 보려면 적어도 2주는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응급상황땐 전기충격요법이나 폐쇄병동에 입원시켜 집중감시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신병이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기생충이 원인일 수 있음도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정신분열증 외에도 조울증, 우울증, 양극성장애 같은 정신장애가 감염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지금은 자폐증, 투렛증후군, 거식증(拒食症) 등의 정신질환도 감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는 감염성 질환 중 하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보렐리아 부르크도르페리라는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라임병이다. 이 병은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흔한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나타나는 단순한 인두염도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연쇄상구균 감염자는 1천명 중 한 명꼴로 돌발성 조울증이 나타난다. 연쇄상구균은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면역세포가 특정 뇌세포를 공격함으로써 조울증을 유발하게 된다. 감염 몇 주 후 발생하는 조울증은 점차 소멸되지만 몇 달이 지나 재발될 수 있으며 특히 다시 연쇄상구균에 감염되었을 때 재발된다.

또 설익은 육류와 고양이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톡소플라스마 콘디이라는 병원체는 환각물질인 LSD와 유사한 화학물질을 분비해 이에 감염된 환자에게 정신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원균이 근육과 뇌 조직에 잠복해 있을 때도 감염환자는 주의력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반사반응이 늦어진다. 이 병원체에 감염된 사람은 반사반응 시간이 느려 자동차 사고를 낼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3배 높다고 한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제때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는 경고 사인을 발표했다.
◈항상 불안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꾸 공포를 느끼게 된다. ◈슬픔과 우울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기분의 변동폭이 크고, 성격이 변한다. ◈일상적인 사건에 대한 처리와 책임에 대해 곤란한 경우가 생긴다. ◈망상을 자주하고, 특이한 생각이 떠오른다. ◈식사와 수면습관이 변한다.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약물이나 술에 의존하게 된다. ◈화를 자주 내고, 폭력적이 된다. ◈자살을 생각한다. 이런 증상들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정신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계절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라면 주말이라고 늦게까지 침실이나 소파에서 뒹굴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계절 변화에 따라 우울증이 깊어졌다고 느끼면 침실에 ‘치료용 조명장치’를 설치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도움이 된다. 특정 음악에 맞춰 햇빛에 가까운 빛을 내보내는 LED 조명장치가 시판되고 있는데 이런 제품을 이용하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또 계절성 우울증은 운동이 최고의 약이므로 햇빛 아래에서 산책이나 조깅 등을 즐기는 것도 좋다.

글자맞추기 퍼즐, 카드게임, 예술활동, 사회활동 같은 정신을 자극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2번 이상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인성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50% 낮다. 정원 가꾸기, 걷기, TV를 보거나 라디오 듣기, 친구 만나기와 같은 육체적 또는 수동적 여가활동은 치매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신기능이 저하돼 노인성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 비해 치매위험이 30-40% 낮다. 신체활동이 혈관시스템과 뇌의 화학물질 분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기때문으로 생각한다. 신체활동은 자부심을 불어넣고 기분을 좋게 만들며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잠을 잘 자게 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높고,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 이상 8시간 미만인 사람 가운데 ’우울한 상태’가 23.5%로 가장 낮고, 5시간 미만인 사람은 47.9%, 10시간 이상인 사람은 50.2%에 달했다.

우리가 약 30분 전후 달리고 나면 기분이 즐거워지는 것은 마약 성분인 엔돌핀의 분비 뿐만 아니라 기분을 향상시키는데 관여하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뇌신경조절물질의 분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이 페닐에틸아민이 기분을 전환시키므로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햇빛을 받으면 각성제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되어 화를 가라앉히고 우울감이 감소되고,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옥시토닌과 각성도와 기쁨을 증강시키는 도파민 같은 물질들의 분비가 증가되어 행복한 생활을 가능하게 만든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가 건강해지고 면역력이 증가되면 바이러스 감염같은 전염병도 예방이 되어 바이러스에 의한 정신병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월간 부머스 5월 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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