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자 |
 |
이동윤 |
작성일 |
 |
2012.05.27 |
|
|
첨부파일 |
 |
|
|
|
|
 |
운동으로 우울증이 치료될까? |
특정 텔레비젼 드라마 시간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을 텔레비젼 화면에 고정시키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드라마만 보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는 주인공의 말과 행동 때문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고통도 사실은 현재가 아니라 조만간 다가올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움직이는 배우의 특정 행동이 즐거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실한 감정적 믿음이 사람들의 눈을 텔레비젼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즐거움의 결과로 고통이 온다면 그 두려움 때문에 피하겠지만, 고통의 결과로 즐거움이 온다면 특정 행동이 즐거움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기꺼이 그 고통을 즐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규칙적인 달리기를 통하여 불안과 긴장,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우울증이 개선되었으며, 인내심과 활달함, 유머와 야망, 그리고 긍정적 성격으로 변화하는 정신적이고 감정적인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1년 반 이상을 매주 35km 이상 달린 주자들에게는 '러너스 하이'라는 행복한 극치감을 경험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욕망과 관련이 있다. "작심 3일"이라고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시도는 하지만, 끝까지 가지 못하는 이유도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롭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거나 질려 버리기 때문이다. 즉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즐거움에 휘둘릴 일이 아니라 그 고통과 즐거움을 활용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워 스스로 인생을 지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달리기가 즐겁다고 그 즐거움에 동물적으로 반응하면서 살아간다면, 먼저 달리고 나서 가족이나 친구, 직업이나 사회적 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달리기를 통한 도취감에 의존하게 되면서 헤로인이나 코카인같은 마약 중독처럼 결국에는 달리기의 용량(거리)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거리며 고통을 느끼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편안하고 행복할 때 자아가치나 자기 존중의 느낌을 향상시키거나 자랑스러워하는 어떤 행동들에 보상으로 달리는 사람들도 있으며,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달리기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와 효과적인 감정 조절의 유일한 방법으로 달리기만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믿음들이 달리기에 대한 의존을 강화시키고 나아가 달리기 중독의 단계로 접어들 수도 있다.
달리기의 장점은 생리적인 대사 작용에 의해 우리의 뇌가 달리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달리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뇌의 명령을 따랐을 때 바람직한 기분과 감정들로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달리기를 계속하는 유일한 이유이다. 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더라도, 현재의 나를 만든 것은 즐거움을 찾아 부단히 행동한 결과이다.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지적 계산 능력이 아니라 고통과 즐거움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뇌에서 일어나는 행복감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 규칙적인 달리기 운동이 우울증과의 싸움에서도 도움이 되고, 사람들에게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심각한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달리기가 항우울제와 똑같이 대뇌측두엽의 해마부위에서 나와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뇌화학물질의 일종인 뇌신경성장인자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항우울제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통상 1주 이상 복용해야 하지만. 달리기는 30분만 달려도 운동을 하는 중이나 마친 후 10분도 안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몇 시간씩 혹은 12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효과는 일주일에 50분만 운동을 해도 우울증을 보일 확률이 50% 낮아진다. 미국 듀크대학교 제임스 블루멘턱 교수가 156명의 50세 이상 우울증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졸로프트만 처방하거나 주당 3회, 한번에 30분씩 속보, 고정식 자전거타기, 혹은 가벼운 조깅같은 운동처방만 하거나 졸로프트와 운동처방을 4개월 지속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모든 참가자들에게서 우울증이 개선되었다.
처방 중단 후 6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관찰기간이 끝난 후에도 운동군에서 졸로프트군에 비해 항우울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었다. 운동을 통해 항우울증이 말끔이 회복되었다고 보였던 환자 중에서 재발한 경우는 9%, 졸로프트 복용군에서는 30%에서 재발이 나타났으며, 처방 중단 후 6개월간 스스로 운동을 계속한 사람은 운동을 완전히 중단한 사람보다 재발률이 더 낮았다.
운동이 우울증과 관련된 뇌의 중추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엔돌핀-러너스하이 가설과는 다른 독립된 체계를 따를 것이다. 우울증에 관련된 뇌의 화학물질은 세로토닌으로 졸로프트와 같은 항우울제는 뇌 내에서 세로토닌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약 30분 전후 달리고 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하고 즐거워지는 것은 마약 성분인 엔돌핀의 분비보다는 기분을 향상시키는데 관여하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뇌신경조절물질의 분비가 증가되어 기분을 전환시키므로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된다. 또한 햇빛을 받으면 각성제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되어 화를 가라앉히고 우울감이 감소된다.
아무리 그런 긍정적인 달리기의 항우울효과가 있다하더라도, 운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운동이 모든 우울증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운동으로 인해 기분이 조금 좋아지기는 했어도 여전이 우울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
우울증 환자들이 운동을 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더 많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렴 운동을 더 많이 했으니까 기분이 더 좋아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울증 환자들이 달리기를 하여 사실 손해볼 것은 없다. 운동을 한다고 해서 최소한 더 나빠지거나 더 불안하거나 더 불평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함으로써 누구나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고, 운동을 하는 것을 나쁘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