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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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황폐화시키는 치매, 운동으로 예방하자.
요즘은 우리 사회에서도 치매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자식들이 치매걸린 부모를 모시는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살인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런 주위의 어려움을 보면서 자신은 나이들어 치매에 걸리지 않고 가족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면서 살다 가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수행능력 등 4가지 주요 능력이 뚝 떨어져 딴 세상에서 삶을 꾸려가야 하는 질병이다.

작년 국내의 65세 이상 치매 노인은 약 52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32%는 증세가 매우 심각해 가족들에게도 큰 짐이 되고 있다. 노인 11명 가운데 한 명꼴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환자의 약 53%가 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인구의 고령화로 매년 환자가 늘고 있는 치매의 원인은 퇴행성 뇌질환, 뇌혈관계질환 등이다.

부모님이 혹시 치매에 걸리거나 심장 발작을 일으키지 않으실까 걱정된다면, 평소 부모님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뇌의 용량, 기억력, 언어, 판단력의 퇴화와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보행속도와 악수할 때의 악력을 관찰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노후의 치매와 심장 발작 발병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보스턴 의료센터 에리카 카마고 박사팀이 평균 연령 62세의 노인 2400명의 보행속도와 악력, 두뇌 상태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11년간 관찰한 결과, 34명이 치매에 걸렸고 70명은 심장 발작을 일으켰는데 관찰을 시작할 때 보행속도가 느렸던 사람들은 빨리 걷는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1.5배 더 높았다고 한다. 또 65세 이상 노인 중 악력이 센 사람들은 악력이 약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 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42% 낮았는데, 65세 미만의 연령대에서는 이런 차이가 없었다.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모든 활동은 치매 위험을 줄이고 치매가 진행되는 과정을 늦춘다고 미국 메이요 클리닉이 발표했다.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은 신체활동이 활발한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60세 이후에 인지력 손상이나 알츠하이머 병을 비롯한 치매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말이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노인들의 인지력 저하와 치매 예방에 중요하고 강력한 역할을 한다. 여기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이란 유산소 운동을 말하고, 유산소 운동은 심장 박동수를 높이고 신체의 산소요구량을 늘리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예컨대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 뿐 아니라 걷기, 도로 빗질하기 등의 활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뇌를 영상으로 촬영한 여러 연구들에서 뇌의 기능을 온전히 유지하는 데 유산소 운동이 치매와 가벼운 인지장애를 예방하고 일단 시작된 경우에도 그 진행을 늦추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일관성 있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존의 여러 동물 실험에서도 운동이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뇌 세포간의 연결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는 노년이 되기 전에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밝혀졌는데, 미국 댈러스에 소재한 쿠퍼 연구소에서 로라 드피나 박사가 중년 남녀 2만 명을 24년에 걸쳐 관찰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세 때 가장 운동을 활발히 한 20%에 속하는 이들은 가장 운동량이 적은 20%에 속하는 사람들보다 65세 때 치매에 걸리는 확률이 36% 더 낮았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의 수축력이 증가되고 근력이 강화됨으로써 뇌 속으로 유입되는 피의 흐름이 더 좋아지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의 연구에서도 운동은 물론 음식 요리, 설거지, 청소, 카드게임 등 몸을 움직여서 하는 일을 하게 되면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심혈관계 운동을 할 때는 천천히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의 온도를 높여서 유연성을 증가시킨 후에 30분 이상 본 운동을 해야 근육의 강도가 강해지고 지구력도 향상된다. 이런 유산소 운동에는 걷기, 달리기, 수영, 조정, 자전거, 계단오르기,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이 있고, 저항성 운동으로는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 펴기, 웨이트트레이닝, 조정, 계단오르기, 수영, 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이 있다. 조정, 계단오르기, 수영, 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스키 같은 운동은 심혈관계 운동도 되지만, 저항성 근력 운동도 될 수 있는데, 나는 주로 달리기를 변형시켜 계단 달리기나 언덕훈련을 하거나 자전거 타기를 통해 심혈관계 운동과 중량운동을 동시에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계단달리기와 산길 같은 언덕달리기는 고도의 유산소 운동으로 눈과 발의 협응력과 반사신경을 강화하는데 아주 좋다. 협응력은 균형과 자세, 근육과 보행의 협을이나 생각의 조절에 관여하며 새로운 정보와 상황을 통합하고 대처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며 주로 소뇌에서 관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치매 거점병원으로 지정한 곳은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 인천제1시립노인전문병원, 대전제1시립노인전문병원, 충북제천시립청풍호노인사랑병원, 전북전주시노인복지병원, 경북도립경산노인전문병원, 경남도립김해노인전문병원 등 7곳이며, 연 5만 6000명의 치매 환자에게 매월 3만원의 치료관리비를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제안하는 주요 치매 예방관리 요령은 규칙적인 신체운동을 하고, 두뇌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치매가 의심되면 보건소에 가서 검진을 받고, 치매에 걸리면 빨리 치료를 시작하고, 치료·관리는 꾸준히 하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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