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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의 활력소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가 낮고 10명 중 약 3명인 26.2%는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아주 많이 느끼고 있으며,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행복감이 더 컸으며 흡연, 음주를 하는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직업, 돈, 인간관계, 건강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여성은 건강을, 남성은 돈을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편이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체중 증가, 심장병, 탈모나 암 등과도 관련이 있지만, 실제로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는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필수 요소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중요한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손이 땀으로 젖거나 목소리가 떨린다면 마음 편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방어반응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자리 등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몸에서 많이 분비돼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인 해마 부위의 크기 감소로 신경세포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할수록 상당한 수준의 뇌 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년 여성의 경우 일반 여성에 비해 치매를 앓을 확률이 두 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자들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이 많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진통 작용이 있으며 뇌의 흥분 능력을 자극해 신체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운동 효과가 빠른 시간 안에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운동선수들, 특히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격투기 선수들이 몰래 사용하는 대표적인 금지약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스티코스테로이드는 혈중 지방 농도를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의사 처방 없이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반면에 적당한 부딪침도 있고 이곳저곳에서 어느 정도의 극복가능한 스트레스를 받는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오히려 면역력을 증가시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안겨준 경험에 사로잡히게 되면 이빨을 드러내고 씩 웃어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는 데 쓰이는 얼굴의 근육을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뇌에 ‘나는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체내 염증 변화를 막음으로써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나 심장 박동도 낮출 수 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두뇌 활동을 자극하고 효율을 높이는 등의 건강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감기를 막아준다. 마감시간이 다가와 단기적으로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면 신체가 120%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부신(副腎)으로 하여금 면역력을 향상시켜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부신은 염증을 막는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신체의 에너지를 더 많이 활용하게 하면서 전염을 막아주지만,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몇 시간 이상 계속 받으면 부신의 자원이 고갈돼 오히려 병에 걸리기가 더 쉬워진다.
2. 수술 뒤 회복을 도와준다. 수술을 받는데 따른 스트레스는 신체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신체로 하여금 면역세포를 혈류 속으로 방출하게 만든다. 또한 치유가 가장 필요한 부위인 피부나 림프절에 이들 면역 세포가 집결되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원래 기능이 신체로 하여금 부상을 당하는 사태에 대비하고 대응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3. 결속감을 키워준다. 다른 사람들과 결속하게 만들어준다. 단기적 스트레스는 결속력을 높여주는 옥시토신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옥시토신은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춰주며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한다.
4. 예방주사 효능을 높인다. 주사기 바늘을 보면 몸이 움찔거리는가? 그런 반응은 백신 주사의 효력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해준다.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들은 백신 주사를 맞은 뒤 질병과 싸우는 특정 면역세포(기억 T세포)의 수치가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생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9개월 후에도 더욱 강한 면역반응을 나타냈다.
5. 기억력을 향상시켜 준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되면 지각력과 기억력이 예리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뇌에서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된다. 만성 스트레스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가 있지만 단기 스트레스는 기억을 되살리는 능력을 높여준다.
6. 암을 막아준다. ‘뇌, 행동, 면역력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각종 병을 유발하지만 단기 스트레스는 피부암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10주간 쪼인 생쥐 가운데 짧은 기간 스트레스를 받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종양 발병률이 낮았다. 이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켜지게 만들고,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종양에 모여들어 성장을 억제하게 했다는 것이다.
7. 삶의 적응력을 높여준다. 직장을 잃거나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스트레스에도 일부 좋은 점이 있다. 최근 심리학자들이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봐도 이혼, 사별, 자연 재해 등을 경험한 사람들은 삶이 평탄했던 사람들에 비해 실제로 적응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오면서 힘겨운 일들을 처리해야만 했던 경험이 스스로를 단련시켜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직장인 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음주가 36.3%로 가장 높았고 폭식 32.6%, 흡연 15.7% 순이었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 속에 아드레날린이라는 치명적인 독소를 만들어 마음의 병뿐만 아니라 몸의 병까지 만들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몸을 더 혹사시키기보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건강하게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좋은 스트레스 햐소법이다. 걷거나 달리면 온몸의 신경이 골고루 자극돼 엔돌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 안정 호르몬이 분비되고, 특히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걸으면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숲이나 나무가 많은 녹지 속에서 운동을 하면 초록빛의 영향을 받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힘들 때는 스트레스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 칭찬한다. 스스로를 격려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이겨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대신 마음속에서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켜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설 공간을 뺏을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을 잠시 옆으로 밀쳐두고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운동을 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엔돌핀을, 뇌하수체에서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행복함과 편안한 기분을 이끌어낼 수 있고, 운동이나 좋아하는 음악의 박자나 리듬에 집중하거나 평소 즐겨 읽던 책을 읽거나 그림 그리기나 복식호흡, 요가, 바둑, 체스 등 쉽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로 잠시 시간을 잊는 것도 도움이 된다.
1~2시간 달리기 같은 단시간의 강한 스트레스를 몸에 가하는 것은 몸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코르티코스테론의 수치를 만성 스트레스 수준으로까지 높아지고, 이런 단시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두뇌 속의 해마에 있는 세포의 생성이 활발해지면서 중추신경계에서 지주조직 역할을 담당하는 신경교세포의 한 종류인 별 모양의 ‘성상(星狀)세포’의 생성이 증가되어 뉴런의 구조와 대사를 돕고 활성화하여 기억력이 개선될 수도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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