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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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 14-4]앉아 있을수록 몸은 병들어간다.
[북포럼 14-4]앉아 있을수록 몸은 병들어간다.

요즘은 건강정보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는 정말 나만의 건강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는가? 건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현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성인들의 대부분이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건강관리 지침들을 중에서 자신이 알고 있거나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두리뭉실 뭉뚱거려 대충 하는 척하면서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체중을 줄이려면 다이어트 식단들 중에서 섬유질이 많은 채소을 먹고 설탕을 줄이는 식단 하나를 선택해서 실천하고, 암을 예방하려면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철저한 조기 발견과 치료에 대한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제시되거나 권고되는 모든 것이 막연하다. 예를 들면, 균형이 맞는 식사, 금연, 규칙적 땀 흘릴 정도의 운동은 좋으며, 과음이나 과도하거나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나쁘다. 편안한 수면이나 행복은 건강한 삶의 보너스다. 이런 기본적인 건강 생활의 원칙을 무시하면서도 대부분 젊고 건강하게 만들거나 건강을 훼손하여 조기 노화나 질병의 원인이 되는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단지 몰라서가 아니라 잘 알면서도 스스로 잘 지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하루 중 어떤 일에나 신체활동을 끼워넣을 수 있는 시간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염색체(DNA)가 건강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나 같다. 나에게 결함이나 단점이 있을 때 나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 중의 하나다. 염색체는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없는 비교적 추상적인 구조이며, 부모로부터 전해지는 것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나에게 잘못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하기에는 안성맟춤인 대상이다. 염색체는 단지 운명이 아니라 위험을 말해주며, 숙명이 아니라 확률을 지배하지만, 매우 독특하고 기능적인 정교한 체계인 몸에 필요한 어떤 부품이나 재료의 목록일 뿐이다.

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건강에 대한 속설들이 마음을 흔들고 있다. 종합비타민을 먹고, 고지혈증에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심혈관질환과 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소아용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D와 항산화제를 섭취하라는 권고들이 힘을 얻어왔다. 암은 모든 사람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장수의 길에서 극복해야할 가장 큰 적이며, 나쁜 것이기는 하지만,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개의 암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하나의 체계라는 큰 틀인 인체에서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메일 같이 최소한 하나의 건강에 대한 운동의 효과가 미디어에 등장한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말이다. 운동이 좋다고 다들 알고 있지만, "하루 2시간의 운동이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22시간을 보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보내는 여성은 하루 3시간 이내 앉아서 보내는 여성들보다 사망률이 37% 더 높았고, 6시간 이상 앉아 있는 남성은 하루 3시간 이내 앉아 있는 남성의 사망률보다 18% 더 높았다. 이런 관계는 신체활동 수준으로 보정해도 변하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는 단순이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아니라 앉음이 몸에 일으키는 생물학적 영향이다. 운동이 인체 체계에 긍정적 대사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앉음이 반대되는 대사 변화로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정기적으로 앉아서 지내면 신체활동과 관계없이 중요한 대사 변화를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변화가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당, 안정혈압, 식욕조절 호르몬인 랩틴 등에 영향을 주어 비만, 실혈관질환과 다른 만성질환의 위헙인자가 된다. 운동이 심장을 강하게 하고 몸을 젊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사람들은 하루 동안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런던대학 공중보건역학과 연구자들이 텔레비젼이나 컴퓨터 앞에서 하루 4시간 이상 보내는 사람이 심장병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2배나 높으며, 혈액 속의 염증 지표인 C반응단백질의 농도가 스크린 앞에 4시간 이상 보낸 사람은 2시간 이하인 사람의 2배였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장시간의 활동 부족에 의한 부정적 변화를 이겨낼 수 없다는 말이다. 운동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유일한 젊음의 비결이다.

건강 유지를 위해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옛날 방식으로 일하는 공장노동자나 버스차장이 아닐 것이므로 정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단순히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생명과 장수의 문제다. 운동의 효과는 노화와 관련된 병의 시작을 막고, 허리둘레를 줄이며 체중 조절을 쉽게 하고, 안녕감을 높히며, 폐활량을 높여 산소를 더 받아들이고, 세포에 영양소를 보내는 순환을 촉진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을 낮추어 준다. 또 항염증 작용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에 대항하는 엔돌핀을 생성한다.

힘든 작업 후에 나타나는 지연성 근육통이나 땡기는 느낌과는 다른 것이지만, 이런 심한 근육운동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 항염증반응이며, 근력과 체력을 증가시키는 적응 작용의 일부다. 적당한 강도의 육체적 운동은 치료 기간 중의 피로를 증대시키지 않으며 치료 후의 활력을 실제로 증대시키고, 심장병이나 골다공증 위험을 낮추며,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암 재발 위험도 낮춰줄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유방암의 재발 위험은 40%, 전립샘 암의 사망 위험은 최대 30%, 장암의 사망 위험은 약 50% 줄어든다.

병은 운동에 대한 다만 사소한 지장일 뿐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없는 이유는 대부분 투병하고 있는 심각한 질병 때문이 아니라 운동이 재미가 없거나 땀 흘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시간이 내려고 노력하지 때문이다. 힘든 병으로 괴롭더라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지금까지 받았던 조언은 “휴식을 취하고 쉬엄쉬엄 하라” 였지만,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을 피해 성인 암환자는 매주 2시간 30분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줄어들며 암 치료의 피로와 체중저하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격렬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정원 가꾸기, 빠르게 산책하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모두 도움이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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