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성자 |
 |
이동윤 |
작성일 |
 |
2014.03.24 |
|
|
첨부파일 |
 |
|
|
|
|
 |
봄철 우울증, 자살 경보가 울렸다! |
봄철 우울증, 자살 경보가 울렸다!
봄이 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도 바로 이맘 때다.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철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 우울증이 증가하는 것이다. 봄철 우울증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주변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가족이나 친지가 적극적으로 돌봐야 한다. 자살의 위험성이 큰 것이 봄철 우울증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유명인 가운데 우울증으로 고통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를 보면 대부분 2~3월이다.
우울증은 평생에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우울증은 뇌신경계의 생물학적인 이상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이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완치율도 높다. 하지만 가볍게 여겨 방치했다가 재발이 잦아져 병이 만성화될 수도 있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3분의 1정도로 추정된다. 그 중 가을과 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가을-겨울 우울증과 봄-여름 우울증이 전체 우울증의 약 20~25%가 된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뇌 안에 있는 이른바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수면, 일주기, 호르몬 변화 등에 다양한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을 앞뒤로 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가 돌발 행동을 하기 전에 치료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치료를 중단했던 경우라도 이 시기에는 병원을 방문해 우울증의 재발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을 방문할 정도가 아니지만,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 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은 필수증상인 우울한 기분이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 상실이 적어도 2주동안 있어야 한다. 1) 체중감소나 증가, 식욕의 감소나 증가 2) 불면 또는 과다수면 3)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좌불안석 혹은 축 쳐진 느낌) 4)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의욕상실 5) 삶에 대한 무가치감, 지나친 죄책감 6) 사고력, 기억력, 집중력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7) 죽음에 대한 생각 또는 자살사고나 기도 및 계획 등의 증상 중에서 4가지 이상이 있어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봄에 자살이 가장 많은 계절인데다 유명인이 자살하면 베르테르 효과도 나타나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봄철에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야 자살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의 자살 실태와 대책"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국 경찰서 3곳에서 발생한 자살사건 1,282건의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계절은 봄(29.6%)이었고 여름(26.3%), 가을(23.7%), 겨울(20.4%) 순이었다. 1년 중 자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역설적이게도 봄이라는 말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통계에서도 자살은 봄에 가장 많은 것으로 밝히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윤희 씨의 석사 논문 '2001∼2005년 한국에서 자살과 온도와의 관계'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월별 자살자 숫자는 4월이 평균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5월(31.7명), 8월(30.2명), 6월(30.1명) 순이었다. 기온이 낮은 1월(18.8명), 2월(24.1명)은 자살자 숫자가 적었다. 이를 토대로 이 논문은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자살률은 1.4%씩 높아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침체된 상태에 있다가 봄에 약간의 기운을 얻어 자살한다고 설명한다. 대체로 우울증이 가장 심각할 때보다 증세가 조금 누그러질 때 자살이 많은 것과 원리가 같다는 설명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인체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자살충동을 부른다는 주장도 있다. 자살자의 57.4%가 집이나 그 주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자살이 자신의 활동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점은 목숨을 끊으려 하면서도 가까운 누군가가 개입해주기를 원하는 심리적 표현일 수 있다.
다음은 ‘미국 응급의학협회(American College of Emergency Physicians)’의 린다 로렌스 박사팀이 제시한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와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을 소개한다. 첫째,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는 ①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슬퍼질 때 ② 삶의 의욕이 사라져 무엇을 해도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③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때 ④ 자살에 쓰이는 약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 할 때 ⑤ 어떤날은 기분이 매우 좋고 어떤날은 심하게 우울해지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클 때 ⑥ 사소한 복수에 연연하는 등 화를 주체하지 못할 때 ⑦ 식습관, 수면습관,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는 달라졌을 때 ⑧ 운전을 험악하게 하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하는 등 위험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할 때 ⑨ 갑자기 침착해질 때 (자살을 결정하면 차분해진다) ⑩ 학교생활, 인간관계, 직장생활, 이혼, 재정적 문제 등 삶의 위기를 느낄 때 ⑪ 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낄 때이다.
둘째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자살 징후가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은 ① 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총, 칼, 약처럼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방치돼 있을 땐 더욱 위험하다. ②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911(한국은 국번 없이 119)이나, 지역응급센터, 의사, 경찰,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다. ③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엔 차분하게 대화를 하라. 시선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④ 자살방법 등의 자살계획을 면밀하게 세워뒀는지 대화를 통해 알아둬라. 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라. ⑥ 자살을 시도했을 땐, 즉시 앰뷸런스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주위 사람 중 자살의 위험이 있을 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핫라인(www.suicide.or.kr 1577-0199), 생명의 전화(www.lifeline.or.kr 1588-9191) 등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자살 예방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국의 병원은 자살예방협회 홈페이지(www.counselling.or.kr/site/site01.html)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