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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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 14-7] 운동이 최상의 인간친화적 건강의술이다.
[북포럼 14-7] 운동이 최상의 인간친화적 건강의술이다.

요즘 방송에서 유명 연예인들이나 의사들이 출연하여 건강한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 토크쇼들이 많아지는데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 등에서 유명인을 대상으로 건강나이를 테스트하는 프로그램도 생겨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흥미 위주이지만 요즘 건강나이를 챙기는 추세에 맞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위축되고 허약해진 척추, 위축된 근육, 불룩 나온 복부지방 등 나이 든 사람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증상 대부분은 물리적 세월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운동을 통한 신체단련으로 보낸 시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몸의 나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신체나이는 폐활량, 체지방량 등 체력과 체형의 나이를 말한다. 생체나이는 신체 나이를 비롯해 신장, 심장, 폐, 혈당, 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검진을 통해 인체 장기의 기능상 나이를 의미하는 생화학적 나이, 그리고 여성, 남성, 성, 성장 호르몬 분비 정도를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호르몬 나이가 포함된다. 생체나이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척도이며, 생체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그만큼 젊고 노화가 덜 됐다는 의미이므로, 3~6개월 단위로 생체나이를 파악하면 노화의 속도까지 알 수 있다. 만약에 신체나이가 높으면 음식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고, 생화학적 나이가 높으면 장기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정밀 검진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호르몬 변화는 호르몬 보충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확한 생체나이는 우선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생화학적 나이와 호르몬 나이는 전문가들이 계산할 수 있지만, 신체나이는 가정에서 누구나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 있다. 대한생체나이 의학연구소가 소개하는 ‘노화 측정법’은 크게 피부탄력, 노안, 균형감각, 민첩성으로 나뉜다.
첫째, 피부탄력검사를 통해 피부노화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손등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손등 피부를 5초 동안 잡아 당긴 뒤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잰다. 원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 길수록 피부 탄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구 시간이 1~2초면 신체나이가 20~30대, 2~5초면 40~50대, 10초 이상이면 60대로 보면 된다.

둘째, 노안 검사는 안구조절 검사라고도 하는데, 한 손에 자를 잡고 얼굴에서 자가 뻗어나가도록 한다. 다른 손에는 명함을 쥔다. 명함을 눈 바로 앞에서부터 천천히 멀리 내밀면서 명함의 글씨가 선명히 보이는 지점에서 멈추고 거리를 잰다. 눈의 신체나이가 젊을수록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먼 것은 잘 안 보이는 반면, 노안일수록 가까운 것은 안 보이고 먼 것은 잘 보이는 원시가 된다. 흐리게 보이는 거리가 10㎝면 신체나이 20~30대, 30cm면 40~50대, 100cm 이상이면 60대다.

셋째, 균형감각 검사는 전반적인 신경근육 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다. 두 눈을 감고 양 무릎을 45도 정도 구부린 상태에서 양 손은 허리에 고정하고 왼발을 바닥에서 15cm 정도 들어올린다. 간단한 자세 같지만 의외로 오래 버티는 사람이 적다. 이 자세를 시작한 뒤 균형이 흔들려 눈을 뜨거나 오른발을 움직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잰다. 5분 간격으로 3회 측정해 평균값을 낸다. 시간이 짧을수록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25초 이상이면 신체나이 20~30대, 10~25초면 40~50대, 10초 이하면 60대 이상이다.

넷째, 민첩성 검사는 2인 1조로 실시한다. 보조자가 위쪽에서 30㎝ 자를 들고 있다가 불시에 떨어뜨리면 신체나이를 측정하는 사람은 기다리고 있다가 떨어지는 자를 공중에서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잡아낸다. 자의 방향은 0cm 쪽이 아래를 향하게 한다. 동작이 민첩할수록 자를 공중에서 잡는 위치의 cm 숫자가 낮게 된다. 세 번 측정해 평균 값을 낸다. 잡은 위치가 0~10㎝ 사이면 신체나이 20~30대, 10~20㎝면 40~50대, 20~30㎝면 60대 이상이다.

20대 젊은이와 50대 중년 세대 중에 누가 더 건강할까? 젊은 세대가 중년보다 더 건강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들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젊다는 생각에 평소 건강관리를 과소평가해 음식과 생활습관에 균형을 잡지 않는 실수를 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식품을 덜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50대 중년이 20대 젊은 층보다 더 건강한 경우들이 많다. 선천적으로 운동에 적합하지 않는 기형적인 체형을 지난 사람도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를 줄이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운동할 공간을 찾을 수 있다.

신체나이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면 몸이 늙는 것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으며,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항산화제나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차이는 생활양식 때문에 생긴다. 생활양식을 바꿔도 3개월 안에 생물학적 나이를 10년까지 줄일 수 있다. 건강나이가 젊을수록 나이가 들더라도 인지능력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뛰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생물학적 나이도 중요하지만 젊다고 느끼는 주관적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1966년 텍사스에서 20대의 젊은 남자들을 검사하고 건강상태를 기록한 후 30년 후에 50대가 된 사람들의 몸은 전혀 젊은 시절과 달리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지만, 24주간 조깅, 산택, 그리고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지구력 훈련을 하게 한 결과 30년 전의 지구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자신이 느끼는 만큼 늙는다. 주변으로부터 늙었다고 낙인이 찍히면 걸음걸이는 더 느려지고 청력도 더 약해지며 기억력도 흐려지게 되는 동시에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저항력도 더 약화된다.

혈압 강하제나 콜레스테롤 저하제, 지방 제거술, 심장동맥 재건술 같이 현대의학은 수십 년간 활동하지 않아 생긴 질병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듯이 약물치료와 외과수술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들이 많고, 근본적인 증상을 치료하는 것돠 거리가 멀 지만, 이런 의술에의 믿음이 운동이 최선의 치료수단이며 여러 잡다한 질환에 고루 효과가 있다는 사실 인식을 방해하고 있다. 비용도 많이 들고 합병증의 위험도 있는 수술을 선호하기보다 매일 30분씩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다는 충고는 그냥 흘려듣는 이유다. 그러나 기억하자. 운동은 최상의 인간친화적인 건강 의술이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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