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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 14-3]스트레스를 넘어서자. |
오늘도 직장 생활이나 수험 생활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인 것은 잘 알지만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스트레스는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말한다. 집중력이 약해지고 주의가 산만해지면서 우유부단해지면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증거다. 불안, 우울, 신경과민, 분노, 근심 등의 증상도 이어지고, 피로, 두통, 불면증, 근육통, 맥박이 빠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 혈압상승, 식욕부진, 소화장애, 위염, 위궤양, 설사, 변비 등이 생긴다.
남성과 여성은 감정을 통제하는 방식이 다르며 여성이 스트레스를 더 못견디는 경향이 있어서 남성보다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에 남성보다 2배나 더 잘 걸린다.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모든 아이들에게 코르티솔 수치를 상승시키지만, 여자아이들에게는 코르티솔의 반응이 높을수록 비만 경향이 높았고 남자 아이들에게는 코르티솔과 비만과의 상관관계가 별반 나타나지 않는다.
코르티솔이 여자에게만 비만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남녀의 신체적 특성 및 불안감에 대처하는 행동차이 때문인 데, 여자에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고, 또 먹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향이 남자와 대비되는 대표적인 차이로 추정되고 있다. 즉 어렸을 때 우울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강한 여자아이에게는 스트레스 조절을 적절히 하면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암센터의 퍼더스 다바르 교수팀이 실험용 쥐 30마리 중 절반만 플라스틱 박스에 2시간 30분 동안 가둬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이런 단기 감금은 4~6주 동안 9번 실시됐는데, 이렇게 단기 스트레스를 여러 번 준 뒤 쥐들을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에 10주 동안 노출시킨 결과, 11주째에 접어들면서 피부암이 발생하기 시작했지만 단기 스트레스를 받은 쥐들에서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피부암이 덜 생겼고 암 크기도 작았다. 이런 현상은 자외선을 쬔 지 21주가 지나도록 관찰됐다.
위험이 임박해 싸울지 달아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을 입을 것에 대비해 피부 쪽으로 면역세포가 모여 면역력이 강화되기 때문인데, 짧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면역력이 강해져 암 발생이 억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 전의 긴장감,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손에 고이는 땀처럼 오래 끌지 않고 짧게 받는 스트레스 등이 이에 해당된다. 짧은 스트레스의 이런 효과는 만성적 스트레스와는 반대다.
오래 계속되는 만성적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병에 걸리기 쉽게 만드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양손으로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겼다가 바로 놓으면 원래의 느슨한 상태로 돌아가지만, 너무 오랫동안 당기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지거나 결국 끊어지게 되는 것처럼 사람의 몸과 마음도 이와 비슷하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몸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거나 우울해지는 단계를 겪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연히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시로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여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신체 활동은 엔돌핀 수치를 높이고, 기분 좋은 호르몬을 분비시켜 일상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를 없애는 훌륭한 방법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 말고 토막 시간을 내서라도 산책을 하거나 헬스클럽으로 가거나 5분 정도 머리를 눌러주며 가볍게 맨손 체조를 약간만 하더라도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려 기분이 나아질 뿐 아니라 일에 더 오래 집중할 수 있다.
신선한 과일과 빵, 시리얼, 곡물, 견과류 등은 몸과 정신, 혈당 수치에 좋은 음식들이다. 이런 식품들을 든든하게 먹어주면 기분도 한결 좋아진다. 올바르게 먹고 마시는 것이 혈당과 수분의 균형을 유지시켜 주고 스트레스 강도도 줄여 준다. 꼭 먹어야할 약을 제외한 약물, 술, 정크 푸드, 단 음식, 지나친 커피와 초콜릿 섭취는 피한다. 먹을 때는 편하게 먹고, 일과 중에는 주전부리를 삼간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자. 계획이 있으면 끝까지 유지하고, 정해진 양을 채우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내는 습관을 들인다.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지만, 일정한 계획을 정해두고 그대로 수행하는 방식은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주고 삐걱거리는 바퀴에 기름을 치는 것처럼, 도움을 받을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참지말고 물어서라도 해결하고 익혀온 대로 정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초조할수록 여유를 갖되 긴장감은 유지한다.
잘 쉬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스트레스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는다면, 깊게 숨을 내쉬고 명상하며,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 한번 하면 빠져 나오기 힘든 인터넷, 컴퓨터 게임보다는 음악을 듣거나 일기를 쓰는 등으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 매일 매순간 평가를 받는 상황을 이미지 트레이닝함으로써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문제나 갈등이 생겼을 때의 기분, 그런 상황을 해결하는 나의 모습과 자세 등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불안-긴장감을 미리 체험해 마음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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