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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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 만들어진다.
우리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들은 크게 체중을 줄이거나 체력을 강화하거나 스트레스를 개선시키거나 경쟁하거나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달릴 수도 있다. 달리기 이유야 무엇이건 간에 꾸준히 규칙적으로 달리다 보면 달리기 자체의 다양한 잇점을 저절로 알게 된다.

처음에 조금 달리기가 익숙하게 되면 모든 주자들이 가장 좋은 달리기 자세에 대해 의문을 가지거나 질문하게 되고 선배 주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올바른 자세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달리기에 대한 일반적인 진리는 사실 거의 없다. 모든 것이 주자 개인적인 체형이나 성향 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어떤 주자들이 진리라고 단언하는 기술들도 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달리기의 진리는 내가 편하고 쾌적하게 달리면 그것으로 족하다. 달리기는 정말로 단순하기 그지없는 운동이다.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빠르게 달리기 위한 유일한 원칙은 단순하게 계속해서 한 발을 다른 발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사람들이 달리기를 선택하고 결정하고 출발하는 이유는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더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심장과 폐를 단련시키기에 가장 좋은 유산소성 신체운동이다. 달리기의 잇점은 수없이 많지만 단순 감기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모든 다양한 가능성들을 감소시키고 체력을 강화시키고 체중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착지시에 발뒤꿈치부터 닿거나, 발바닥 중앙부터 닿거나, 발가락부터 착지하는 기술 중에서 발바닥 중앙이나 발가락으로 착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들이 대부분이었다. 발가락으로 착지하는 방법이 산소소모량이 가장 적다는 말로 주어진 거리를 가는 동안 연비좋은 자동차처럼 연료를 가장 적게 소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20대에서 40대까지의 숙련된 운동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착지부위의 차이는 효율적인 걸음걸이의 효율성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가 아니며, 오히려 달리기보다 걷기가 더 에너지 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발뒤꿈치를 먼저 땅에 착지시면서 걷는 물리적으로 인간이 움직이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었다. 인간은 효율적인 달리기 선수는 아니며, 달리기 위해서는 인간과 비슷한 크기의 전형적인 포유동물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말이다. 운동과학은 오래 묵힐수록 좋은 포도주와 달리 매주 새로운 이론이 나타나 실생활의 운동에서 최고의 진리로 자리잡고 있던 이론들을 약화시킨다. 매일의 일상에서 매일 새로운 변혁이 일어나는 것과 똑같이 우리 몸의 어느 부분도 고정적이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서로 피드백을 받으며 다시 새롭게 발전한다.

세월의 공격을 단순히 운동을 한다고 해서 방어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이들면서 유산소 체력이 올라가는 비율만큼 조기사망의 위험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유산소 체력이 허리둘레나 흡연이력, 체질량 지수 등을 포함한 다른 어떤 건강 관력측정 기준보다 더 좋은 장수의 예측인자로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비만이나 흡연자라도 유산소적으로 체력이 좋아지며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달리기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유산소 운동들을 꾸준히 계속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한 방에 없애버리고 감정적 긴장이나 심지어 가벼운 우울증까지도 손쉽게 해소할 수 있다. 이런 효과를 통해 두통이 줄어들고 더 많은 힘과 열정, 인내와 끈기, 유머와 창조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더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더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다. 간단한 말로 달리기 아주 편리한 운동이다. 특정한 유니폼을 챙겨입을 필요도 없고, 전용 운동장이나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며, 골치 아프게 계획을 조정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냥 달리기 신발 한 켤레와 밖으로 나갈 의지만 있으면 충분하다.

주자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신체적인 잇점을 위해 달리기에 입문하지만 곧 그것과는 다른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보상을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질문이 왜 '달리기를 시작했는가?'로 시작하지만, 사실 그런 이유 속에서는 달리기를 꾸준히 계속하여 주자가 되도록 하는 최종적인 동기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달리기가 가족과 친구, 혹은 동료들과의 사회적 활동이 되면 더 자주 나 자신이나 나의 생각 속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자의식를 개발시킬 기회가 더 많아진다. 내 몸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달리는 동안 가장 창조적이 되고, 번쩍이는 영감이 떠오르고 가장 깊은 명상에 잠길 수 있으며 염려가 불안이 저절로 희석되거나 깨끗이 청소된다. 확신이 나의 한계와 당면한 목표와 예상을 뛰어넘어 나 스스로 놀랄 정도로 나 자신을 밀어붙이기도 한다.

달리기는 수양과 때로는 희생, 그리고 항상 자신감의 운동이다. 땀을 흘리는 만큼 건강한 뇌를 가질 수 있다. 운동을 통해 뇌에서 대량으로 순환하는 성장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에서 비롯되어 처음에는 신경조직들을 이어주는 연결망의 숫자나 길이가 늘어나고 혈관도 자라면서 뇌의 내부에서 만들어진 활력이 운동하지 전보다 더 변화무쌍하고 적응력 있는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비활동적인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은 그냥 가만히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정상적인 활동 능력을 잃기 시작하고, 신체 내부의 조직들이 손상되거나 퇴행을 통해 노화되고, 모든 잠재적 가능성이 소실되면서 독립성을 훼손하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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