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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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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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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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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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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뉴스프레스24]우울증은 그림자, 달리기가 답이다. |
오늘 점심에 2년전 손윗동서와 사별한 처형네 가족들과 설인사 겸 점심식사를 했다. 그 자리에서 제사상 차리기가 이제 겁이 난다는 처형의 어감에서 아직도 우울증의 그림자를 느꼈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40~50대의 사람들은 평소 자신이 무엇을 잃어가며 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 날 문득 자신이 30대 때의 건장한 근육질 몸매가 사라지고 배불뚝이 피부가 늘어진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고 기분이 가라앉으며 지난 세월을 후회하고 그런 삶을 살아온 스스로를 불평하게 된다. 인생에 위험한 우울증의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울증의 그림자가 비치는 사람은 의학적으로는 우울증 환자가 아니지만, 자신의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거나 자신을 포함한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의 높은 기준에 미달한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다.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인간관계가 악화되며 새로운 일에 일상적인 일에 짜증을 내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불안으로 변화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저하되고 잠들기나 깨어나기가 힘들어지게 되면서 우울증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운동과 담을 쌓고 있거나 운동을 간혹하고 있더라도 심각한 운동부족인 상태로 평소 고지방 음식을 좋아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앤드류 머레이 교수팀이 실험용 쥐를 한 쪽에는 전체 칼로리의 7.5%만 지방으로 채운 건강식을, 나머지 그룹에는 섭취 칼로리의 55%를 지방으로 채운 고지방 먹이를 열흘간 주면서 변화를 관찰한 결과, 4일째부터 고지방 음식을 먹은 쥐는 근육에서 산소를 이용하는 효율이 떨어지면서 몸이 둔해졌는데, 이는 세포 속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에 결합저지 단백질이 나타나 에너지 발생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며, 또한 근육의 에너지 효율이 떨어짐에 따라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느라 심장 크기가 커지는 부작용도 일어났다.
9일째가 되자 고지방 음식을 먹은 쥐의 뇌에서도 이상이 나타났는데,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미로를 통과하는 데 실수를 더 많이 했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건망증을 악화시켰다. 즉 기름진 음식을 오래 먹으면 비만, 당뇨,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이번 실험으로 며칠만 계속 고지방 음식을 먹으면 바로 뇌와 근육에 이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가장 적합한 열쇠는 지금 당장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다. 즉 운동은 치료법보다는 예방법으로서의 가치가 더 높다고 하겠다. 달리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달리기가 주는 행복감 때문에 습관처럼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는 도중이나 운동 이후 분비가 촉진되는 엔도르핀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한 기분을 솟구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운동을 통해 형성되는 정신적 즐거움은 임시방편적 해방감이 아니라 우울한 기분을 순간적으로 물리칠 뿐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의 위험도까지 낮춰준다.
우울한 감정을 떨치기 위해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중·고강도의 운동까지 할 필요도 없이 가벼운 에어로빅이나 산책 등의 활동을 매일 20~30분씩만 해도 충분히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지만, 격렬한 운동 역시 우울증 발병률을 낮출 수 있으므로 자신이 좋아하는 기호에 맞게 운동하면 된다. 운동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는 한 가지 메커니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생리적, 생화학적, 심리사회적 기전들을 함께 결합해야 설명 가능하다.
간단한 운동이든 격렬한 운동이든 여가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샐계를 위해 힘는 노동을 땀을 흘릴 정도로 하든 그렇지 않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므로 즐거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의 우울증 정도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우울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움직이는 목적이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라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일수록 단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후천성 성인 당뇨병인 제2형 당뇨에 걸리기 쉽다. 항우울제가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치료제나 당뇨병 환자의 통증 완화에 쓰이기도 하는 이유다. 비만인 여성일수록 보통 체중 여성보다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높으며 운동을 하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고 우울증이 개선되면 더 열심히 운동하게 돼 항우울제 사용없이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있다.
과체중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이런 비만 소아 및 청소년들도 매일 방과 후 20~40분 정도 축구, 줄넘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으로 체중이 줄지는 않더라도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40분 운동을 한 어린이의 정신 건강이 가장 좋으며, 신체 활동이 비만을 줄이고 당뇨와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을 줄일 뿐만 아니라, 쉽게 화내지 않도록 하는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 줬으며, 우울감이 줄어들고 자존심은 높아지는 등의 효과를 발휘했다는 연구도 있다.
연령, 조건과 상관없이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 기분이 전환되어 사회 생활을 더 잘 할 수 있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모두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감정조절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운동으로 당장 우울증의 그림자가 완전히 호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몸을 움직이면 뇌는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이라도 활성화되어 제 기능을 하게 된다. 우울감은 뭔가를 하겠다는 성취 행동이 결여된 상태로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인데, 운동이 그런 부정적인 신호와 방향을 바꾸어 뇌를 동면 상태에서 깨어나 활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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