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64219  작성일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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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4-14]신체의 활동부족이 건강상실의 최대 원인이다.
[북포럼14-14]신체의 활동 부족이 건강 상실의 최대 원인이다.

인류의 진화는 200만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모든 개인은 동물을 사냥하거나 야생식물의 열매를 채취했다. 남자들은 1주일에 4일을 사냥에 집중했고 여자들은 1주일에 2~3일을 식용가능 열매의 채취에 매달렸으나 굶주림은 언제나 극복해야만 할 반복적인 일과였다.

그러다가 1만~1만2천년 전에 농업기술이 생겨났으며 믿을 수 있는 식량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중노동을 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200년 전에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비로소 신체운동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인류발달사의 전과정에서 보면 산업혁명에서 지금까지의 시간은 단지 0.01%에 불과하며, 유전학적으로는 현대세계에서 살아가는 석기시대 인간인 셈이다.

50만년 전의 네안데르탈인들이 매일 사냥을 위해 40km를 달렸다면 산업화 이후 현대인들은 하루에 고작 평균 1.5km를 걸을 뿐이다. 그만큼 최대산소섭취량이 현대인보다 50% 더 높고, 근력과 뼈는 20% 더 강하고, 기초대사량도 15% 더 많았다. 그만큼 현대의 운동선수와 비슷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평균 수명도 해마다 3개월씩 늘어왔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2012년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평균 81.4세이며. 남자는 77.9세, 여자는 84.6세까지로 늘어났다. 남녀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65세 이상 고령자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생애 의료비는 이미 1억 원을 넘어섰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생애 의료비 중 65세 이후에 사용하는 비중이 남성은 50.5%, 여성은 55.5%를 차지한다. 즉 생애 의료비의 약 50%를 소득이 적은 65세 이후에 쓰고 있어 의료비 부담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원인은 무엇보다 위생수준이 높아지고 영양 공급이 개선되고, 예방접종 및 의료환경, 난방공급과 위생시설이 개선되고 개량되면서 200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었던 세균감염과 부상이 줄고, 영아 사망률이 낮아진 결과다.

그러나 신체적 비활동성이 점점 어린 세대로 확산되면서 그로 인한 비만이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병이 증가하면서 이제 다시 평균수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건강문제와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젊어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0세 이상 국민의 당뇨병 유병률은 10%를 넘는다. 10명 가운데 1명이 앓고 있는 병으로, 2020년에는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가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국내 5대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됐고, 우리나라의 당뇨병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당뇨병 사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이유는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병에 대한 관리가 아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주로 고혈당의 적절한 관리가 안돼서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고혈당을 잘 조절한다면 병의 진행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고혈당으로 인한 합병증은 망막병증이나 신증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이나 대혈관 합병증 등이 있다. 당화혈색소 1% 감소는 미세혈관 합병증을 37%, 당뇨병 관련 이상을 21%, 심근경색 14%, 말초혈관계 질환을 4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모든 먹거리들이 부족해서 굶어죽는 사람이 드물지 않았다. 그 때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냥 누워서 지내는 일들이 많았다. 에너지를 절약해서 필요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고, 이런 사람들이 원시시대에 생존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이 아직도 유전자에 전달되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량이 절대 부족한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안일한 세월로 뼈나 근육을 퇴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호흡을 위해 공기가 필요하듯이 사람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일정 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끔 설계된 신체를 유산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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