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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통해 얻는 커다란 이득들 |
달리기를 통해 얻는 커다란 이득들
어떤 사람이 오늘 5km를 달렸고 다른 사람은 30분을 달렸다면 누가 더 멋진 달리기를 했을까? 누가 더 하프마라톤을 빨리 완주할 수 있을까? 이런 시간 대 거리와 관련된 질문은 대회 자체가 거리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도 명확한 답을 할 수 없는 뜨거운 논쟁꺼리가 될 수 있다. 달리기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인생에 새로운 하루를 더하기 위해 달리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인생의 하루를 추가하기 위해 달린다.
주자들의 머리 속에는 처음에는 달려가는 거리가 가득차 있지만, 어느 순간 얼마나 자신이 빨리 달릴 수 있는가로 가득차고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사실 한번도 쉬지 않고 5km를 달릴 수 없는 사람에게 시간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거리를 늘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시간을 계속 달릴 수 있을 정도의 달리기 지구력 훈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주자가 되어야 비로소 거리 훈련에 속도 훈련을 추가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기록에 대한 열병은 주자를 병들게 할 수 있다. 너무 먼 거리나 km당 속도에 집착하는 것은 달리는 자세나 즐거움 같은 더 중요한 일들로부터 관심을 돌리게 만든다. 이럴 때는 단순히 시간주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 숫자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숫자에 집중할수록 달리기가 주는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는 중요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신체적 건강을 개선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며 체중을 떨어뜨리는 데만 좋은 것이 아니라 머리를 똑똑하게 유지시키는 등 두뇌 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뇌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수축하는 경향이 있는데, 달리기가 뇌 신경세포의 생성과 뇌혈관을 활성화시켜 시력과 청력을 통제하는 중간 뇌의 용량을 증가시키고 기억력과 학습과 연관 있는 해마의 용량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기가 근육으로 하여금 더 많은 연료를 저장하게 하는 것처럼 뇌에도 더 많은 글리코겐이 저장되어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노화와 관련되어 뇌가 수축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역전시키는 효과 외에도 달리기는 뇌 화합물에 영향을 줌으로써 노년에도 뇌 나이를 평균보다 훨씬 젊게 유지시킨다. 중년의 운동을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의 신경 표지와 인지 기능을 비교했을 때, 운동하는 사람들의 뇌는 대사 효능과 신경 가소성이 훨씬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적절한 달리기를 하면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 테스트에서 훨씬 좋은 점수를 얻으며, 집중력과 여러 가지 일을 다루면서 분별해내는 능력도 향상된다.
달리기는 뇌를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물질들이 뇌에 가득차게 되어 스트레스를 추방하고 우울감에서 탈출하게 만들어 행복감을 더 크게 느끼게 만들어 준다.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가 아니라 조용하고 나무가 많은 공원 등에서 달리기를 하면 명상을 할 때와 비슷한 두뇌 활동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리기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강화시켜 신념과 성취감을 향상시키는 것도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은 러닝머신 위에서 걷기나 달리기를 할 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은 아킬레스건에 연결된 종아리 뒤쪽 근육이 자동차에서 기어를 바꿀 때 작동하는 클러치 역할을 해서 아킬레스 건을 늘이려는 신체 에너지가 전달되는 동안 이 건의 한쪽을 붙들어두는 역할을 한다. 그 뒤에 다리 뒤쪽에 걸쳐있는 탄력성 있는 아킬레스건이 용수철처럼 튀어서 움직이면서 축적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빨리 걷기를 하면 장딴지 근육이 더 힘들게 일하면서도 에너지는 덜 공급하게 만들며 그 결과 우리의 스태미나를 저하시키게 된다. 초속 2m로 달리기를 하는 경우 이 근육은 같은 속도로 걸을 때보다 길이 변화가 덜해서 일은 덜하면서 힘은 더 많이 내준다. 빨리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결과다. 빨리 걸으면 근육이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체는 저절로 달리기에 의지하게 된다. 그래야 에너지를 아껴서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보 선수가 아닌 사람들은 초당 2m, 시속 7.2km로 움직일 때 걷기보다 달리기가 편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걷는 속도를 높일수록 근육이 움직임의 보조를 맞추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걷기에서 달리기로 보조를 바꾸면 이 근육이 대체로 안정되며 달리는 속도를 계속 높여도 그 행태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숨이 가쁠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은 근육을 강하게 해주지만 보통 하는 운동으로는 근육까지 단련시키기 힘드는데, 고강도 운동을 계획에 맞춰 하면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향상시키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배우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지만, 그것은 달리기가 우리 몸에 제공하는 많은 장점 중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달리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이득을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에 주고 있으며, 아주 짧은 시간의 달리기를 통해서라도 더욱더 힘차고, 더욱더 집중적이고, 더욱더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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