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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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32]봄철기미, 잡티와 피부노화, 어떻게 예방하지?
전국적으로 휴일에는 봄꽃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프로 야구를 포함하여 프로 스포츠도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듯 봄철 야외 나들이에는 강한 자외선 관리는 간단치 않은 문제다. 겨울 내내 두꺼운 옷과 실내 생활로 약해져 있던 피부는 봄 자외선에 노출되면 큰 자극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4계절 중에서 봄 햇살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자외선 지수는 봄-여름이 가을-겨울보다 높고, 봄에는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까지 덜 생기기 때문이다.

햇빛 속의 자외선은 인체에 이로운 점이 많다. 햇빛을 많이 쬐면 우리 몸의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지방을 태우게 되므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갈색지방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또한 햇살은 비타민 D의 합성을 돕는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 뿐 아니라 심장병, 다발성경화증, 파킨슨병 등을 예방한다. 뇌 인지능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기, 독감,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낮에 햇살을 듬뿍 받아야 생체 시계의 리듬이 올바로 맞춰져 밤에 푹 잘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뇌에서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빈면에 햇살을 피하는 여성은 고혈압에 걸리기 쉽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다만 햇빛의 단점은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고 주름살, 기미를 생기게 한다는 점이다. 특히 성인의 두피 건강에 해롭다. 강한 자외선이 머리카락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머리카락의 코팅 층에 해당하는 큐티클 층을 부숴 탈모를 부채질한다. 기온이 높을 때는 두피가 땀범벅이 되면서 노폐물이 뒤엉겨 머리카락이 빠지기 쉽게 된다.

기상청에서 2008년부터 5년간 충남 태안군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자외선 A를 측정한 결과, 6월이 연중 최댓값을 기록했고 이어 5월, 7월, 8월 순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자외선 A 평년값 등을 분석한 결과 5,6월의 자외선 A 수치가 한여름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관측되었다. 미국 피부암재단은 비흑색종 피부암의 90%는 햇빛 노출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피부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자외선에 대한 피부 보호법 중 하나다. 햇볕은 피부에서 습기를 짜낸다. 그래서 각질이 생기고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로션과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게 좋다. 또한 몸 안의 습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오이나 수박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에 대해 잘못 알려지고 있는 속설들에 대해 알아본다.

(속설1) 자외선은 UVB만 조심하면 된다.
사실: 아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 UVB, 그리고 UVC의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UVC는 생명체를 파괴하지만 오존층 때문에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UVA와 UVB다. 세 종류의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긴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생성을 단기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suntan)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해서 환영받았으나 최근에는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져 기피대상 1호다. 중간 파장인 UV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강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수포를 만드는 일광화상(sunburn) 상태를 만든다. 피부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고 한다. 그래서 UVA와 UVB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꼭 산이나 바다로 갈 때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외출에서도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속설2) 자외선차단제는 적당히 바르기만 하면 충분하다.
사실: 아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UVB를 기준으로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사용되는데,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SPF 15가 적당하지만, 야외활동을 할 때는 SPF 30 이상의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랐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 정도 밖에 바르지 않아 결국 병원에 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게 발라 주는 게 아니라 두껍게 덮는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한다. 실제로는 두껍게 바르는 것이 모양상 좋지 않으므로 외출 30분 전에 한 번 바르고, 나가기 직전에 한 번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차단제의 효능은 2시간 이상 가지 못한다. 차단제를 지참하고 다니며, 2시간에 한번 씩 덧발라줘야 한다. 또 형광등에서 자외선이 방출될 수는 있지만 그 양이 적고, 햇빛에 의한 자외선처럼 피부노화 및 기미, 주근깨 등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취침 전에는 꼼꼼하게 얼굴을 씻어 자외선 차단제를 말끔히 없애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가 모공을 막아 뾰루지,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설3) 모자만 쓰면 웬만한 자외선 차단 가능하다.
사실: 아니다. 피부 노화의 주범이 자외선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잘 보호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머리와 팔을 햇빛에 15분 정도만 노출시켜도 비타민 D가 충분히 형성되니까 너무 오래 햇빛을 쬘 필요는 없다.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때 간편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눈과 코만 가려주는 야구 모자보다는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크고 챙이 넓은 모자가 좋다.

(속설4) 외출 후 피부가 화끈거리면 한 시간 정도 냉찜질 해주자.
사실: 야외 활동 뒤 얼굴이 화끈거리면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냉찜질을 너무 오래 하면 냉기로 인해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얼음 대신 차가운 오이를 얇게 썰어 피부 마사지를 해주면 더 좋다. 차단제를 바른 후 여드름이나 피부염이 잘 생기는 예민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 등이 포함된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 차단제는 미세한 가루로 차단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막는다. 단 얼굴이 허옇게 되는 백탁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속설5) 자외선은 피부만 손상시킨다.
사실: 아니다. 자외선은 눈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각막 이상,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직접 내리쬐는 햇살 뿐 아니라 건물 등을 통해서 반사되는 빛에도 포함돼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끼거나 자외선을 차단하는 렌즈로 만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봄철에는 자외선뿐 아니라 황사나 미세먼지와 건조함 때문에도 피부가 지칠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물을 많이 마시며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속설6) 기미나 주근깨는 비타민C만 잘 섭취하면 해결된다.
사실: 아니다. 기미 주근깨는 눈에 보일락 말락할 경우 그대로 놔두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비타민C제제나 과일을 먹으면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심할 경우 병원에서 증세에 따라 표백연고를 바르거나 특수기구로 비타민C를 피부에 바르는 요법, 레이저치료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 사람들이 많이 의존하는 기미 치료법은 스펙트라 레이저 토닝으로, 이것은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강한 레이저가 주변 조직에 열 손상을 주지 않고 진피하층에 있는 멜라닌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원리다. 스펙트라 레이저 토닝은 약한 파장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기미 제거에 효과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시술 후에는 자외선을 피하고 보습에 신경 쓰는 것 외에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누구나 늙기 때문에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평소 노력할 수는 있다. 피부색깔 노화 막기도 기본적으로 피부 자체의 노화를 늦추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을 되도록 차단하는 것이 첫째 할 일이고, 다음으로 얼굴이나 피부에 촉촉한 기운이 오래 지속되게 관리해야 한다. 세수할 때는 꼼꼼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피부미용을 생각한다면 담배는 물론 피우지 않는다. 야외활동은 차츰 늘어나는데 봄철 자외선이 걱정이라면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고 과일을 가까이 하면 도움이 된다.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시기엔 과일을 풍부하게 섭취하면 과일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이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켜 주고 피부의 주근깨, 기미 노화를 막아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과일은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미용에 좋은 천연 비타민이다. 사과, 레몬, 오렌지, 포도, 기위, 토마토, 석류 등은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과일들로 여기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피부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예방하고, 기미나 주근깨 등의 미백에도 효과적이다.

봄철 식사는 다소 싱겁게 먹는 것이 춘곤증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건조와 노화를 막는데도 좋다. 소금이 짠맛은 혀가 좋아하는 맛으로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한 번 맛을 보면 습관적으로 점차 더 많이 먹게 한다. 특히 짠 음식은 피부노화도 앞당긴다. 소금은 피부 속 콜라겐으로부터 많은 수분을 빼앗는데, 콜라겐의 수분 유지에 이상이 생기면 피부에 탄력이 사라져 잔주름이 생기고 피부 층이 얇아지며 피부노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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