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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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4-24]청량음료 속의 액상 과당이 심장병을 부른다
[북포럼'14-24]청량음료 속의 액상 과당이 심장병을 부른다.

살아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관이 심장이다. 나이 구분 없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마비되는 등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운동 중에 갑자기,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잠자는 동안에도 심장이 멎으면 사망할 수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이 심장병이지만,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그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는 것 또한 심장병이다.

앞가슴을 짓누르면서 조이는 듯한, 터질 듯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이어지면 급성 심근경색 가능성이 높아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은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최소 6시간 안에 수술을 받게 되면 좋다. 1시간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1.0%씩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겨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공급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왜 막힐까?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저밀도 지질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촉진하여 이것이 혈관벽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반응하여 서로 엉겨붙어 너무 익은 스테이크처럼 딱딱하게 만들어 노화되면서 유연성을 잃게 만든다. 고혈당은 중성지방과 같은 혈중 지방수치를 올리고 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지질단백(HDL)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올리거나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 세포가 꿀처럼 끈적끈적하게 서로 더 쉽게 엉기게 만든다. 혈당이 연소되면서 만들어지는 자유기들이 혈관에서 근육세포의 증식을 자극하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지방 대신 설탕이 비만의 주범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은 당분자의 개수에 따라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나뉘는데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이당류다. 단당류와 이당류를 합쳐서 단순당이라고 하는데 단순당은 물에 잘 녹고 단맛이 강하여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하여 음식에 대한 충동과 욕구를 강하게 만든다. 먹으면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고 싶지 않아야 하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액상과당은 효소 처리 등 가공과정을 거쳐 생산되어 꿀, 조청 같은 천연과당과 달리 미량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지 않아 대사과정에 미량 원소들을 소비할 뿐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 설탕과 달리 액상과당은 효소 도움 없이 그대로 흡수되며 설탕보다 단맛도 더 강하다. 설탕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청량음료는 물론 커피음료, 심지어 건강을 위해 먹는 두유와 요구르트에까지 널리 들어가면서 과당 소비량이 현재 50g에 육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단순당의 섭취량을 하루 50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는데 시판되는 청량 음료 한 병만으로도 그 기준에 거의 도달할 수 있다.

포도당이 체내로 들어오면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된다. 이때 지방호르몬인 렙틴 농도가 증가하여 포만감이 생기고 위장관호르몬인 그렐린 농도가 감소하면서 배고픔이 사라진다. 그러나 과당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고, 따라서 렙틴 증가나 그렐린 감소 또한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과당을 많이 섭취할수록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포도당은 몸 속 모든 세포에서 대사가 이뤄지지만 과당은 오로지 간에서만 대사가 이루어진다. 간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못한 과당은 지방으로 바뀌어 간에 축적되거나(지방간) 혈액으로 나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심장혈관 이상은 어찌해 볼 수 없는 유전적인 것일까, 생활습관을 고치면 정말 예방할 수도 있는 것일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18~30세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20년간 5가지 건강 생활습관, 즉 금연, 절주 혹은 금주, 체중관리, 운동, 건강하게 잘 먹기 등을 추적조사한 결과 5가지 모두 유지한 사람들은 심장병 위험이 60%나 더 낮고, 4가지를 지킨 사람은 37%, 3가지를 지킨 사람은 30%, 2가지는 17%가 낮았다.

같은 대학의 노리나 알렌 연구팀은 40세 성인 7,535명과 50세 성인 8,920명을 대상으로 3대에 걸친 가족 심장병 이력을 조사힌 결과, 부모에서 자녀에게 심장혈관 질환이 유전되는 것은 아주 작은 비율이었던 반면에 심장혈관 건강을 잘 지키는 사람은 다수가 생활습관과 건강을 돌보는 평소의 행동 덕분이었다. 또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38~63세의 여성 중 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발작의 위험이 40%나 높았다.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신체활동이 필요하며, 실내에서는 금연, 음식에 들어있는 나트륨(소금)은 줄이고, 건강한 칼로리 섭취를 위한 교육이 학교에서부터 필요하다. 운동 경력이 오래 되는 사람들은 초보자들에게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런 말에 지레 주눅들 필요는 없다. 살살 조금씩 하는 운동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 자콥 새틀메어 박사는 운동 시간에 따라 심장의 건강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 지에 관한 연구를 한 결과, 하루 20분 남짓, 즉 1주일에 150분 정도만 운동을 해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14%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300분 운동을 할 경우 심장병 위험은 20% 낮아졌고 450분 운동을 하면 발병 확률은 25% 떨어졌다. 물론 운동시간을 늘릴수록 심장은 더 튼튼해지기 마련이지만, 주당 300분 운동을 하는 사람이 450분으로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150분가량 운동을 할 때 얻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심지어 1주일에 150분조차 채우지 못해도 운동을 하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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