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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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 '14-28]운동만이 허리 통증을 고칠 수 있다.
[북포럼 '14-27]운동만이 허리 통증을 고칠 수 있다.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는 중이나 장거리 운전 후에 차에서 내리는 순간 허리에 '뻑'하는 느낌과 함께 허리를 똑바로 펴지 못하고 숨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급성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런 통증은 주로 천추라고 불리는 골반을 구성하는 5개의 천추가 융합하여 만들어진 척추를 구성하는 가장 큰 뼈에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척주를 지지하는 연골이나 인대, 그리고 근육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인구의 80%가 평생 최소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 ‘허리통증’하면 척추의 뼈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척추원반이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리는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인구의 2∼3% 만이 허리디스크에 걸린다. 디스크 환자는 전체 요통 환자의 30분의1에 불과하다. 허리통증의 대부분은 ‘허리가 삔’ 단순 요통이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4주 안에 낫는다. 단순요통이 생겼다는 것은 허리 근육이 부실하다는 뜻이므로 꾸준히 운동해 허리를 강화해야 재발 및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전체적 기능의 근육군들은 인체 표면 쪽에 자리잡고 있는 긴 근육으로 주로 운동을 관장하고 있으며, 국소적으로 짧고 관절 가까이 횡적으로 위치해 있는 근육군들은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과부하 시에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등이 튼튼하고 통증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근육의 조직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요추의 안정성은 거의 80%가 근육에 달려있다고 한다. 이런 안정성이 손상되면 허리통증이 발생하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고 더 진행되면 만성화된다. 문제는 통상의 모든 진단 방식이 척추 자체나 디스크에만 매달린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허리 통증의 80% 이상 원인이 근육의 상태에 기인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능적으로 우리 몸에서 뼈나 인대, 관절은 수동적 체계이지만, 근육은 능동적인 체계이다. 중립적인 기능은 근육이 담당한다. 이런 체계는 상호 의존적이고 보호적이기 때문에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에서 그것을 보완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근육군들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다시 의도적으로 재가동시킬 수 있어서 허리 통증이 생겨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등 전체를 뒤덮고 있는 모든 근육들이 뼈나 인대와 더불어 상호작용을 하면서 척추가 휘어지거나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고 있다.

척추 안정성에서 중요한 것은 전체적 기능근육군들이 똑같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복직근이나 척추의 신장근 같은 전체적 운동 추진체들은 평소보다 더 무거운 짐도 감당할 수 있어야 그만큼 더 안정화 기능을 하는 근육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척추를 보호하는 본래의 업무에 더 충실할 수 있게 된다.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많은 부하를 감당해야 할 때 전체적인 기능근육군들이 충분히 역할을 발휘해 주어야 한다.

몸을 아끼고 침대에서 누워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이런 기능의 근육들에 독과 같은 작용을 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근육이 위축되고 힘을 상실할수록 뼈나 인대, 디스크는 그만큼 보호자를 잏어버리는 결과가 되어 허리가 굽어질 수 밖에 없다. 허리 통증이 오래가면 갈수록 척주직립근은 그만큼 더 쇠약해진다. 디스크수술을 받은 사람과 건강한한 사람을 비교하는 연구에서 허리통증 환자의 최대 근력은 40% 정도 부족하고, 다리 근육도 허약하고 몸 근육의 균형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근력감퇴가 정신력 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운동이나 물리적 부하가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정상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이다. 통증 때문에 약물 사용이 필수적인 경우에도 약물치료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근육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질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당장 가실 만큼 운동의 효과는 크다. 이에 따라 기분전환이 되어 신체적 비활동성과 만성적 허리통증이라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게 된다.

허리 통증은 요즘처첨 사무실 의자에서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증상이지만,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운동을 줄여서는 안 되며, 더 자주 운동해야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 로버트 켈 교수 팀은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가진 환자 남녀 240명을 일주일에 2, 3, 4일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등 모두 네 그룹으로 나눠 16주 동안 관찰한 결과, 4일 운동한 사람들이 다른 그룹보다 허리 통증과 무력감이 줄어드는 등 삶의 질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줄어들었다는 사람은 4일 운동을 한 그룹에서 28%, 3일은 18%, 2일은 14%였다. 또 신체적, 정신적 삶의 질은 그룹에 따라 각각 28%, 22%, 16% 올랐다.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자주 하면 안 된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달리기, 수영, 걷기 같은 지구성 훈련이나 근력운동을 매주 3~4일 꾸준히 실시한다면,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극복하고 우울증에 시달리지도 않게 되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척추의 기능도 눈에 띄게 회복될 수 있다. 신체의 감각도 되찾게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거운 물건이나 달리기를 하다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줄어들고 자신감이 회복되고 직장에도 건강하게 복귀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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