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64219  작성일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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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빙판길에서 멋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기는 힘들다
겨울철 빙판길에서 멋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기는 힘들다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모습은 보기에는 그저 그만으로 최고의 풍경이지만, 눈이 녹으면서 만들어진 빙판길은 출퇴근하거나 야외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괴물로 순간적으로 변하곤 한다. 특히 제설용 염화칼슘에 녹은 물이 밤새 얼면서 대부분의 길이 빙판으로 변한 이른 아침에는 여기저기서 낙상 사고가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거리는 한산해진다. 추운 날씨 때문에 운동이나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의 실외 활동이 줄어들고 관절이나 근육을 사용하는 횟수도 줄어들어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은 빙판길 때문에 한해 실외 낙상사고 중 40% 정도가 발생하는 계절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 순간적으로 창피하다는 생각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벌떡 일어나 가던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의 이목 생각하다 정작 자신에게 현재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잘 깨닫지 못해 불필요한 무리를 몸에 줄 수 있다.

빙판길에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찍었다면 통증이 잦아들 때까지 그대로 잠시 기다리며 자신의 상태를 가늠해보는 것이 좋다. 넘어져 부딪힌 부분의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지면 주로 손목과 무릎, 엉덩이, 허리 등을 다치게 된다. 가벼운 근육통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하면 골절이나 인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주의해서 걷는다고 하지만 갑자기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거나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이게 된다. 뒤로 넘어지면 엉덩이나 척추, 목 등을 다치게 된다. 특히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 하중이 허리로 쏠리게 돼 중추 신경 손상으로 마비 증상까지도 불러 올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생긴 척추 압박 골절은 누워서 안정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 척추 압박 골절을 그냥 두면 척추의 변형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심하게 넘어지면 통증이 있건 없건 병원에서 X레이라도 찍어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든 관절이 삐든 심하게 다쳤을 때는 다친 부위를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필수적인 대처법이다. 팔이나 손목을 다쳤을 때는 손수건이나 머플러로 감싸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붓기가 심하면 다친 위치를 심장보다 높게 만들고 근처 병원에 신속하게 가는 것이 순서다. 집이 가깝다면 응급 처방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붓기를 빼는 데 도움이 된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춥더라도 평소 활동량을 줄이지 않아야 한다. 대신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뒤 밖에 나가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에는 특히 관절이 많이 굳어있어 야외운동을 하면 관절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간 낮에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는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신발은 두 켤레를 준비해 번갈아 신고 면 소재의 두꺼운 양말을 습기가 찰 때마다 갈아 신는다. 발목을 덮는 부츠, 어그 부츠 등 발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신발코디법도 지혜로운 선택이다. 간혹 얼음이 완전히 다 녹았다고 생각되어도 미끄러운 밤에는 가로등 밑이라고 해도 얼음이 완전히 녹았는지 구별이 잘 안될 때가 많다. 가능하면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진 곳으로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따뜻한 옷을 입고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낙상을 잘 막을 수 있다. 바닥이 평평한 플랫슈즈, 굽이 높은 하이힐은 낙상의 가장 큰 적이다. 하이힐은 발목을 삐끗하거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겨울 빙판길에서는 그 위험이 더 크다. 아쉽게도 멋 부리기와 낙상 예방을 함께 잡을 수는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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