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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5-8]무병장수의 핵심은 무엇인가? |
[북포럼'15-8]무병장수의 핵심은 무엇인가?
노화는 만병의 근원이다. 노화 때문에 생기는 질병뿐만 아니라 노화 자체도 하나의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보통 사람은 40세 전후로 신체 세포가 손상되는 속도와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는 속도 사이에 균형이 깨어지게 된다. 생명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가 사멸하면 새로운 세포로 즉시 임무교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 몸이 단백질을 계속 합성하고 있지만, 젊을 때만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손상된 세포가 하염없이 쌓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질병에 걸리기 쉽게 변화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빠르게 단축되고,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노화가 일어나고, 노화가 일어나면 질병이 발생하고다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노화와 질병으 원인 중 유전적인 것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환경과 자기 관리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균형된 식사와 운동, 그리고 명상 등 다양한 방식의 건강 생활 하나만으로 70% 확률로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우리를 병들게 하는 원인들은 한 둘이 아니지만, 대표적인 것은 산화와 염증, 당화반응과 비정상적 메틸화의 4가지이다.
첫째 노화의 주범은 불완정하게 들떠 있는 분자들인 자유기(프리라디컬)에 의한 '산화'에 의해 발생한다. 흥분한 불안정 분자들이 몸 속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닥치는대로 다른 분자들을 공격해서 상처를 입히고, 심지어 DNA와 정상 세포의 기능까지 훼방을 놓는다. 더 심각한 것은 자유기에게 공격을 받은 분자와 DNA, 세포가 다른 분자나 DNA, 세포의 기능까지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면 우리 몸은 '산화스트레스'라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지속적인 산화스트레스가 각종 암과 퇴행성 질병을 초래한다. 자유기에 의한 DNA 손상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고, 이런 손상에 예민한 부위가 바로 노화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 비타민 C, E 등 미량원소와 블루베리 같은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면 산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둘째 노화의 주범은 '염증'이다. 보통 눈에 잘 띄는 관절염, 편도선염, 피부 농양 등만 염증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진짜 염증은 몸안에서 조용히 만성적으로 진행되면서 심장병, 혈관병,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암까지 온갖 다양한 만성질환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만성질환들은 잠복기에서 현증으로 전환되는 깔딱고개를 넘을 때까지 철저하게 아무런 티도 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기침을 계속해서 진찰해보니까 폐암 말기라거나 배가 아파서 검진을 했더니 췌장암이라는 식이다. 관상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긴다고 생각했던 심장병도 사실은 만성적 염증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뇌에 염증이 생기면 독성폐기물이 만들어지고, 이 폐기물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기능을 떨어뜨려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고, 혈관에 염증이 일어나면 췌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당뇨병이 생긴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염증이 비유전적 질병과 노화에 중요한 원인은 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은 확실하며, 만성염증은 텔로미어의 길이에도 영향을 미쳐 정상보다 빠른 속도로 짧아지게 만든다. 생활습관이 좋아지면 염증은 물러가게 되어 있다. 염증을 줄이려면 채소와 과일, 특히 열량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과일을 섭취하고, 생선과 생선기름을 더 많이 먹고, 적정량의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당연한 말이지만.
셋째 노화의 주범은 몸에 해로워 보이지 않는 매일 먹는 음식 속에 숨어 몸에 들어온 당분이 만드는 '당화반응'이다. 빵, 흰 밥, 샐러드 드레씽, 과일 쥬스, 케쳡이나 토나도 소스 같은 몸에 들어온 과도한 당분의 당 한 분자가 단백질이나 지방 분자에 달라붙은 화학반응이 당화반응인데, 이런 반응들이 서서히 꾸준하게 세포막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세포를 죽게 만들기도 한다.
당화반응이 진행되면 '당화반응최종산물'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져서 온몸에 누적되어 만성적 염증을 일으키고, 거의 모든 조직을 손상시킨다. 당분이 많은 음료수의 찐득찐득한 찌꺼기들이 혈소판과 뭉쳐 덩어리를 만들어 혈관을 좁혀 고혈압과 혈관 질환,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류머치스성 관절염, 신장병, 대장염, 피부병, 눈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면 당분이 가득한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높은 온도에서 바싹 익이거나 그을린 음식을 삼가해야 한다. 삼겹살이나 스테이크도 너무 익히거나 태우면 안된다는 말이다. 전자레인지에서도 당분이 포함된 식품을 고온에서 오래 조리하면 당화반응 최종산물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조리 온도를 낮추고 음식물 내 수분 함량을 높이며, 포장음식과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은 것이 염증도 예방하고 혈관건강도 지키는 길이다.
넷째 노화의 주범은 바로 '비정상적 메틸화'라는 생소한 화학반응이다. 탄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4개로 이루어진 메틸기는 다른 분자들과 결합하는 화학반응으로, 간으로 흘러들어온 농약과 같은 독소뿐만 아니라 간 내부에서 생긴 폐기물 같은 위험한 중금속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유익한 반응이다. 정상적인 두뇌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노화의 첫째 범인인 '산화'를 막아주고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여주기도 한다.
질병, 부상, 흡연, 음주, 비만, 수면부족, 만성적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독소에 대한 노출은 세포의 분열 속도를 높이고 텔로미어의 길이 단축 속도를 높인다. 이런 메틸화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자궁경부암, 대장암, 심장마비, 동맥경화증, 뇌종중, 알츠하이머병 등을 유발하며, 채소와 혈당지수가 중간 이하인 과일들은 긍정적인 메틸화가 조금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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