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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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5-27]사무실 건강의 적 '오래 앉아서 일하기' 줄이
[북포럼'15-27]사무실 건강의 적 '오래 앉아서 일하기' 줄이는 방법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생활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은 “몸을 움직일 틈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면 하루 종일 앉아서만 생활하는 날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9시간 30분 정도 앉아있게 되는데, 한 시간 동안 계속 앉아있었다면 너무 많이 앉아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의자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캘거리의 알버타 헬스 서비스의 연구팀이 미국인의 신체 활동 자료와 암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한 해 새로 발생하는 암 환자 중에 9만 건 이상이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줄어들게 되며, 실제로 하루 30분 정도만 빠른 걸음으로 걷거나 천천히 달려도 이들 암의 발병을 낮출 수 있다.

미국 암학회에서도 1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오래 앉아있는 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더 많이 앉아있을수록 조기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더 많이 앉아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하루에 30분씩 달린다고 해도 나머지 시간에 줄곧 앉아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신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고 알려졌으나, 활발한 신체활동이 각종 질환 발병의 위험을 낮추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질병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운동은 어떻게 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까?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할수록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고, 체지방, 염증, 대사 호르몬, 성스테로이드 호르몬을 감소시킴으로써 암의 발병률이 낮아지게 된다. 건강을 위해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운동을 할 만한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사무실에서 최대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1. 전화는 앉아서 하거나 받지 말고 일어서서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전화를 받는다. 사무실 전화가 유선이라면 스피커폰을 이용하거나 선이 긴 이어폰, 헤드셋 등을 사용하면 된다. 대화를 하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2. 점심 식사는 책상이 아니라 밖으로 걸어가 먹는다. 혈중 지방 수준은 식사를 하고 난 직후 가장 높아지는데, 식사 후 잠깐이라도 걸어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지방 분해 효소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다.

3. 식당에서는 손잡이 없는 바(bar) 의자에 앉는다. 음식을 먹을 때는 바(bar)에 많이 설치돼 있는 높고 둥근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의자 앞쪽 3분의 1 지점에 걸터앉은 뒤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몸의 중심을 최대한 발쪽으로 놓는다.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허리를 활 모양으로 휘게 한다. 이 자세는 등뼈를 S자 형태로 유지시켜 몸의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준다.

4. 휴대용 의자는 집에 두고 다닌다. 야구장이나 공연장에 가든 야외공원에 가든, 휴대용 의자는 절대 가지고 가지 않는다. 의자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을 서서 하게 된다. 책상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수시로 일어서서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장실은 한 층 위나 아래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며 계단을 통해 이동한다.

5. 동료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주고받을 일이나 전화를 할 일이 생기면 가급적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얼굴을 보고 해결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료 사무실에서 서서 대화를 나누면 건강도 좋아지고 일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6. 책상 위 한 곳에 모니터, 메모지, 자료 등을 모아두지 말고 최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분산시킨다. 박스나 우유 상자에 천을 깔고 책상 위에 둔 뒤 그 위에 단말기를 설치한다거나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메모는 일어서서 붙일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절한다. 이렇게 일감을 계단식으로 분산해 두면 일감을 모아뒀을 때보다 훨씬 많이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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