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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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 137]널뛰는 일교차... 운동 전에 체크할 사항 들
[의사신문 137]널뛰는 일교차... 운동 전에 체크할 사항 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은 면역력을 높인다. 변수는 날씨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날씨는 운동을 등한시하기 좋은 핑곗거리가 된다. 청명하고 화창한 봄날씨가 귀찮던 운동계획을 다시 세우도록 부추긴다. 이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일교차다.

일교차가 벌어질수록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흔들린다. 심혈관계나 호흡기계 질환자는 요주의 대상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심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 및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천식이나 폐렴이 있으면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의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사망률이 배 이상 높아진다.

여러 국내외 연구를 보면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 또한 0.7~1.9% 늘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안팎에 이르면 심혈관 질환자의 사망률은 최대 19%까지 증가하는 셈이다. 뇌혈관은 추위에 민감하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급격하게 수축된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들은 이때 더욱 위험해진다. 수축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졸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환절기에 뇌졸중 환자는 30%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절기가 아니라도 여러 성인병이 뒤섞인 대사증후군 환자라면 늘 뇌졸중의 위험을 안고 살게 된다. 나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지만, 쉽지는 않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에 실패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식생활은 상대적으로 만만하다. 의지가 약해도 주변에서 챙겨주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

신체의 면역역을 강화시키는 데는 유산소운동이 좋다.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을 꾸준히 하면 엔도르핀이 증가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킨다.

다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일교차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를 피해서 운동해야 한다. 낮은 기온이 혈압 상승과 혈관 수축을 유발해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심혈관 질환자들은 오전에 혈압이 가장 높다.

무리한 운동은 역효과다. 자신의 체력 수준을 정확하게 알고 운동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리하게 운동하면 우리 몸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감기, 몸살에 걸리기 쉽다.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도 좋다. 처음 시작한다면 최대운동능력의 60%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 후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기고, 심박수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무리했다는 증거다.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10~20분간 스트레칭을 하면 심박수와 혈압 등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또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갑작스런 운동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을 마친 뒤에도 걷기와 체조, 스트레칭 등 정리운동을 통해 심혈관계의 변화를 안정시켜야 한다.

계절 변화는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날씨가 풀리면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혈류량이 증가하는데 건강한 사람은 이런 변화에 잘 적응하지만 노인이나 심장병, 당뇨병 환자 등은 적응하는 과정에서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낮에는 포근하더라도 밤에 기온이 낮아지기 쉬운 환절기의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이 체온관리다. 겉옷을 항상 입거나 갖고 다니며, 더울 땐 벗고 추울 땐 입으면서 체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 준다.

처음부터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보다는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빨리 걷는 등의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거 뇌중풍이 일부 나타나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은 숙면과 영양섭취 등으로 재발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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