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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발표한 가공육 1급 발암 물질 분류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 |
WHO가 발표한 가공육 1급 발암 물질 분류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이유는?
2015년 10월 27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건의 연구조사를 검토한 결과, 소시지, 햄, 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비소처럼 직장암이나 대장암 등의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해 발표했다. 가공육은 저장성을 높이거나 영양을 강화하기 위하여, 또는 소화 흡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고기를 훈제하거나 소금에 절이거나 소금이나 보존료 등을 넣어 가공한 것으로 핫도그, 소시지, 쇠고기 통조림, 말린 고기 등이 있다.
또 붉은 고기의 섭취가 발암 유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부 제한적 증거에 근거해 발암 위험물질 2A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직장암은 물론 췌장과 전립샘 암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암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가공육 50g을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18% 높아진다. 이와 함께 전립샘과 췌장 암 위험도 증가한다.
가공육 50g은 핫도그형 소시지 한 개와 비엔나소시지 5개 정도이다. 매일 100g의 붉은 생고기를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17% 높아진다. 적색육 100g은 작은 안심 스테이크 한 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지만, 붉은 고기와 암과의 연관성은 일부 제한적 증거에 근거하고 있다. 붉은 고기를 가공육 보다 한 단계 아래인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도 있다고 한 이유는 연구결과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이를 편견이나 우연 등 여러 변수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절이거나 발효, 훈제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화합물이 장 내벽에 손상을 준다.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이 가공 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물질에는 엔트로소 화합물(N-nitroso compounds)이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등이 있다. 소, 돼지, 양 등에서 나오는 붉은 고기를 일주일에 500g 이상 먹지 않으면 대장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반면 소시지, 햄, 핫도그 등 가공육은 되도록 적게 먹는 게 좋다.
한국인의 가공육 섭취량은 IARC의 위험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1일 가공육 섭취량은 6g에 불과하다. 가공육을 많이 먹는 상위 5%의 경우 하루 14g, 상위 1% 이내는 151g을 섭취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적색육의 1일 평균 섭취량도 56g으로 하루 100g 이상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상위 5%는 하루 302g, 상위 1%는 886g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를 가공육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한 고기를 즐기되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공육,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조미료, 훈제식품은 일정한 한도를 정해 섭취해야 한다.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을 30% 이내로 줄이고 붉은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 역시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 과일 등과 함께 잡곡류, 콩류, 해조류, 채소류 등 양질의 식이섬유를 먹고 저지방 우유 및 유제품, 발효유제품 등으로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1.5 리터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고 장기간 보관되거나 짜게 절인 음식,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초기단계에서는 대개 증상이 없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부위별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우측 대장암은 종양으로부터의 출혈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빈혈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종양이 커지게 되면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좌측 대장암은 복부팽만감이나 변비, 가스배출의 곤란이 있고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직장암의 경우에는 종양이 항문 가까이 있기 때문에 종양 출혈로 인해 혈변이 더 흔히 발견된다. 배변 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남아 무지근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장암의 발병 원인에는 과다한 열량섭취와 식습관, 운동부족 그리고 흡연 등이 관련성이 높다. 비만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붉은 육류 등 동물성 지방 섭취에 의한 담즙산염의 분비증가 역시 위험요인으로 간주된다. 과일 채소에 많은 섬유소는 음식물의 배설을 촉진시켜 발암물질의 대장 접촉시간을 줄여 암 발병이 감소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달리기, 걷기 등 신체 활동이 활발할수록 장 운동성 증가, 인슐린 저항성 감소 등을 통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씨병과 같은 대장의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이 5-20 배까지 상승하고, 일반 대장암보다 20-30년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다. 유전성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 발생의 10% 이내지만 대장암 발병율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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