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사신문121]달리기와 건강69: 건강한 몸과 마음이 행복한 삶 |
[의사신문121]달리기와 건강69: 건강한 몸과 마음이 행복한 삶의 핵심이다.
어제 아침 가족들과 함께 '자운사'에 가서 명절 제사를 모시면서 스님의 독경을 들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위패에 모셔진 부모님과 삼촌들의 삶에 대한 생각을 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 가운데 우리 가족들의 안녕을 부탁하고 나의 마음가짐을 전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거의 자동적으로 내가 원할 때만 생각을 하고 원하지 않을 때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삶을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달리기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달리기 또한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며, 원하는 생각에 집중하는 일상의 삶과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명상이 생각을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대상에 집중하는 능력을 개발하듯이 달리기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도로에 집중하여 달리는 능력을 개발하는 훈련이다.
한강 둔치 자전거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잠원동에서 우면산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트레일런을 생각한다면, 방향이나 장소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멋대로 달리는 마음이 지금 현재 내 몸이 하고 있는 달리기 활동을 재미 없고 지치게 만들며, 기운이 빠지고 그런 달리기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갑자기 일어난 생각이 내 마음 속에 바람을 일으키고 바람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마음이 산란해지기 때문에 지금 달리고 있는 방향과 주로에 마음을 집중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달리기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달리기 훈련의 중요한 요소이다. 명상을 할 때 처음에 들숨과 날숨의 호흡에 집중하는 것과 똑같다.
현재의 달리기에 집중함으로써 호흡이 안정되어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면 들숨과 날숨의 흐름이 일정한 리듬을 타면서 마음이 안정되고 몸이 유연해지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달리기에 길들여지게 된다. 생각이 다른 곳에서의 달리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생각을 다시 현재의 달리기 리듬, 즉 적응되어 잘 굴러가고 있는 호흡으로 복귀시킬 수 있게 된다.
호흡은 지금 내가 발을 붙이고 서있는 대지처럼 너무 당연해서 평소에는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잊고 살 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달리다 보면 호흡의 가치를 인식하고 호흡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것이야말로 바로 달리기의 핵심임을 알게 된다. 살아가는 과정은 오직 현재에 속한 일이며, 현재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조종간이 바로 호흡이다.
처음 달리는 사람들에게는 호흡이 복식 호흡이 아니라 흉식호흡으로 너무 깊이가 얕아서 운동 근육들이 필요로 하는 산소를 제대로 공급하기 위해 호흡수와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하다보니까 오히려 산소의 공급량이 줄어들어 호흡과 심박수가 거칠고 빨라지면서 불안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이것이 달리기를 조금씩이라도 계속 하다 보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익숙한 것처럼 느껴진다. 깊은 복식호흡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편해질수록 우리 몸은 운동 강도에 맞게 호흡과 심박수가 따라가게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며, 우리 몸의 생리기능의 대부분은 호흡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소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신비한 사실도 깨닫게 된다. 상반신의 대부분을 폐가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며, 운동을 할 때 팔과 다리를 흔드는 것은 폐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
호흡이 편해지면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싸울 일이 없어진다. 주자들은 생명은 호흡이고, 호흡은 생명에 직결된다는 사실을 경험적 직감을 통해 알게 된다. 즉 호흡 기능에 익숙해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생명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발전시켰다는 의미다. 호흡이 편안해졌다는 말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현재의 신체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평소에 걸어다닐 수 없을 만큼 근육이나 뼈가 약한 사람은 드물지만,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는 폐, 심장, 근육과 뼈와 힘줄 등을 강화시키는데 게으르면 자식을 보호하거나 버스나 비행기를 타기 위해 조금만 달려도 금방 녹초가 되어 제대로 충실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일상 생활을 사는데 지나치지 않을 만큼 충분히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달리기이다. |
|
|
|